17경기에서 20골 주니오, 이미 지난해 득점왕만큼 넣었다

통산 K리그 100경기서 73골9도움…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

놀라운 득점행진을 펼치고 있는 울산의 주니오.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울산현대의 핵심 골잡이 주니오가 또 다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어느덧 시즌 20호골 고지에 올랐다. 리그 일정은 17라운드밖에 지나지 않았다. 경기당 1골이 넘는 페이스로 득점 2위인 일류첸코(포항/10골)의 2배의 득점을 꽂아 넣었다. 골무원(골+공무원)이라는 팬들이 전한 애칭처럼, 그야말로 꼬박꼬박 골을 넣고 있다.

주니오는 23일 오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 승리로 울산은 13승3무1패 승점 42점이 되면서 상주를 제압한 2위 전북(13승2무2패 승점 41)과의 격차를 1점으로 유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성남이 전반부터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을 앞세워 도전적으로 나섰던 경기다. 전반 중반이 지날 때까지 경기 양상은 대등했다. 하지만 주니오에 무너졌다.

전반 35분 울산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홍철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주니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성남 수비 쪽 아쉬움도 있으나 홍철의 크로스와 주니오의 위치 선정이 빚은 득점이다.

이전까지 나름 잘 싸우고 있던 성남으로서는 다소 맥이 빠질 상황이었는데, 주니오가 이 틈을 또 공략했다. 첫 골 이후 불과 3분 뒤 주니오가 박스 안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성남 연제운이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그리고 PK를 유도한 주니오가 직접 마무리하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후반 9분 나상호의 만회골과 함께 성남의 반격이 거셌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전반전 기회가 있을 때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준 주니오의 공이 컸다.

이날 2골을 추가한 주니오의 2020시즌 득점은 어느새 20골이 됐다. 20골은 지난해 득점왕에 등극한 타가트(수원)가 시즌을 완주하면서 남긴 기록과 동일하다. 당시 타가트는 38라운드 중 33경기에 출전해 20골 고지에 등극했다. 주니오는 그 절반에 해당하는 경기에 나와 이미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대단한 페이스다. 놀라운 지표는 또 있다.

주니오 홀로 넣은 득점보다 부족한 팀 전체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 참가 12개 클럽 중 절반에 해당한다. 6위 FC서울(16골) 7위 부산(18골) 9위 성남(14골) 10위 광주(16골) 11위 수원(14골) 12위 인천(10골) 등 6개 팀 전체 득점이 주니오에 미치지 못한다. 8위 강원(20골)까지 합치면 7개 팀이다. 올해만 특별한 것도 아니다.

K리그 통산 100경기에서 무려 73골을 넣은 주니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성남과의 경기는 주니오의 K리그 통산 100번째 출전 경기였다. 2017년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디딘 주니오는 데뷔 시즌 16경기에 출전, 12골 1도움을 올렸다.

대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듬해 울산으로 이적한 주니오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32경기 22골1도움, 35경기 19골5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당 도움 1개에 그치던 이전 두 시즌과 달리 2019시즌에는 도움도 5개 기록하며 다방면에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2020시즌까지, 주니오의 질주는 멈추지 않고 있다.

주니오는 100경기 출전 달성 당시의 기록을 기준으로 K리그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1

00경기에 출전해 73골9도움을 기록한 주니오는 기존 공동 1위였던 조나탄과 아드리아노(이상 63골13도움)보다 6개 많은 포인트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몰리나(42골 32도움)와 산토스(45골 21도움)가 뒤를 잇고, 한국 선수로는 노상래(42골 21도움), 이천수(36골 24도움) 등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주니오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인 K리그에서 큰 기록을 남기게 돼 영광이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고 기쁨을 전하면서도 "이 기록은 나 혼자 만든 게 아니다. 날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만든 기록이다. 당연히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나를 도운 모두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