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12골 역대급 페이스 주니오, '유효슈팅' 속에 답이 있다
42개 최다슈팅 시도 중 유효슈팅 31개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2017년 대구FC의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선을 보인 주니오(34)는 2018년 울산현대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인 비상을 시작했다.
든든한 동료들을 만난 주니오는 그해 32경기에 나서 무려 22골을 터뜨렸다. 득점왕이 가능한 수치였으나 주니오의 2018년 득점랭킹은 3위였다. 말컹(당시 경남)이라는 괴물이 26골을 넣었고 제리치(당시 강원)도 24골이나 넣은 탓이다.
지난해에도 주니오는 19골을 넣었다. 하지만 수원삼성의 타가트가 20골을 기록하면서 또 최다득점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다. 득점왕 재도전에 나서는 2020년은 그 한을 풀 수 있을 기세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페이스는 '역대급'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주니오는 지난 4일 오후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1 대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 첫 번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된 주니오는 시즌 득점을 12골로 크게 늘렸다. 2위 그룹 세징야(대구FC)와 일류첸코(포항)가 작성한 7골보다 5골이나 더 많다.
10경기를 치르면서 주니오가 무득점에 그친 경기는 지난 5월30일 광주전과 지난달 28일 전북과의 경기 단 2개뿐이다. 나머지 8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쏘아 올렸으니 꾸준함에서도 으뜸이고 인천전 해트트릭 포함, 멀티골 경기도 3번 나왔으니 몰아치기도 능하다는 의미다. 오른발, 왼발, 머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도 상대에게는 부담이다.
주니오라는 공격수의 가장 큰 매력은, '유효슈팅'에 있다.
주니오는 10라운드까지 소화한 '하나원큐 K리그1 2020' 현재 득점 20걸에 올라 있는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을 날렸다. 모두 42번 시도했는데, 골 욕심 많기로 유명한 세징야(35번)와 일류첸코(포항/26번)보다도 적잖이 앞선다. 도전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더 주목해야할 것은 '유효슈팅'.
주니오는 42개의 슈팅 중 무려 31개의 슈팅을 유효슈팅으로 남겼다. 75% 정도는 상대 골문 안으로 향한다는 것이니 대단한 정확도다. 일단 골문 안으로 공을 보내니 적중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주니오다.
득점과 관련한 K리그의 거의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동국은 과거 골을 잘 넣는 법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골키퍼를 보고, 골키퍼를 향해 슈팅을 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그는 "잘 맞으면 골키퍼한테 가는 것이고 잘못 맞으면 골키퍼를 피해서 들어갈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결국 유효슈팅이 골의 전제조건이라는 뜻이다.
이동국은 "후배들은 너무 정확하게, 구석으로만 차려한다. 하지만 완벽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전에서 정확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번번이 골문 밖으로 슈팅이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일단은 골키퍼를 향해 차는 게 중요하다. 골키퍼가 잘 막으면 막히는 것이지만, 그렇게 차야 누가 실수하든 들어갈 확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지금 주니오가 그렇다.
하도 착실하게 골을 기록해 '골무원(골+공무원)'이라는 수식어를 지니고 있는 주니오의 득점포의 전제는 일단 '유효슈팅'이다. 골키퍼를 피했다고 해도 공의 궤적이 골문 밖으로 향하면 절대 골이 될 수 없다. 힘을 가득 실어 때려도 결실이 많지 않은 젊은 공격수들이 '왜 난 잘 안 될까' 고민된다면, 떠올려 봐야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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