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선수들…벤투는 포르투갈 자택 공개
온라인 이벤트와 SNS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빅리그들을 포함해 거의 모든 국가들의 축구리그가 중단된 상태다. 전쟁 이상의 재앙이 휩쓸고 있으니 축구가 곧 삶인 유럽도 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축구를 하는 나라가 있기는 하다.
독한 보드카와 러시아식 사우나를 즐기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황당한 리더십 아래에 있는 벨라루스는 아직 프로리그를 강행 중이다. 영국 BBC는 "벨라루스축구연맹이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등 10개국과 자국리그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기막힌 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역시 유럽은 축구를 사랑해'라며 박수 보낼 일은 아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왜 벨라루스만 주변 국가들과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 아무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안에서도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멈춰야 마땅하다. 축구도 건강과 안전보다 우선 시 될 수는 없다.
그만큼 목마른 상황이라는 것은 맞다. 국내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K리그도 국가대표 경기도 전부 사라졌으니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추운 봄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다른 형태로나마 약간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경기장에서 진짜 뛰는 모습을 보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온라인 공간'을 통해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한 달 이상 리그 개막도 하지 못하고 있는 K리그는 프로연맹 차원에서, 또 팀별로 온라인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연맹은 축구 게임을 활용해 '랜선 개막전' '랜선 토너먼트' 등을 진행해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것(온라인 콘텐츠)이 궁극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으나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럽들도 필드와 관중석이 아닌 온라인 공간을 통해 팬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선수들이 직접 팬들과 화상 통화를 진행하는 등 라이브 방송들이 인기다. 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는 전력 노출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자체 청백전을 중계방송하기도 했다. A매치를 비롯한 국가대항 이벤트가 중단된 대한축구협회 역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KFA는 지난달 말부터 영상통화 팬미팅 '당분간 안에서 만나요'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안부를 묻는 영상통화 이벤트로, KFA 공식 SNS를 통해 모은 팬들의 질문을 KFA 직원들이 영상통화로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만날 수 없는 팬들의 근황을 웃음과 함께 접할 수 있어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고향 포르투갈에 머물고 있는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팬들의 부탁에 자택을 전격 공개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황희찬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밖에 백승호, 이재성, 권창훈, 지소연, 장슬기 등 남녀 유럽파들이 진솔한 매력을 선보였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선수들의 영상통화가 이어질 계획이다. 개개인이 직접 자신의 SNS나 구단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영국에서 돌아와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다양한 홈트레이닝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가볍게 스트레칭 하는 사진들과 줄넘기 동영상 등 집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양손을 사용해 무리 없이 줄넘기 하는 영상도 올려 팔골절 부상에서 회복된 상황도 알렸다. 'Stay Safe(안전하게 머물자)'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제안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프랑스 2부리그 트루와의 석현준은 구단 SNS를 통한 영상 메시지로 병세가 나아졌다고 알렸다. 석현준은 "지금 상태는 좋다. 거의 다 회복했다. 축구와 우리 팀, 경기와 팬들이 모두 그립다.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집에 머물러야한다.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보르도의 황의조도 같은 날 "한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대한 집에 머물러야하고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빨리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최전방에서 힘써주시고 있는 의료진에 특히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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