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2번의 승격' 남기일 감독 "우리는 하나다 강조…선수 복 많아"

남기일 성남 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남기일 성남 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성남=뉴스1) 맹선호 기자 = "잘못 온 것 아닌가 싶기도 했죠."

또 한번의 승격으로 1부리그를 찾는 남기일 성남 FC 감독도 초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을 앞두고 만난 남기일 감독은 차분히 팀을 이끌고 있었다. 승격의 기쁨을 누리기에는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난해 K리그2에서 승격해 전력상 최약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상위 스플릿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어렵지만 사실 올해만 힘든 상황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1월 성남에 부임한 남기일 감독은 "처음 왔을 때 팀이 팀 같지가 않았다. 구단과 선수단의 관계는 물론 선수들 간의 유대 관계도 좋지 못했다. 팬들도 2부리그에 머문 사실을 못마땅해 했다"며 "시민구단이다 보니 예산 문제도 있었다. 처음에 굉장히 어려워서 '잘못 온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고 회상했다.

성남은 지난 2016년 K리그1에서 11위에 그쳤고 강원 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2부리그로 떨어졌다. 2017시즌 재승격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하며 2년 연속 2부에 머물렀다. K리그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예전의 성남과는 사뭇 달라졌다.

2018년 변화가 생겼는데 남기일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지난 2014년 광주 FC에서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던 남기일 감독이 성남으로 향했다. 새로운 사령탑의 지도 아래 성남은 시즌 내내 아산 무궁화와 K리그2 선두 다툼을 벌였고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본래라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데 1위 아산이 선수수급 문제로 승격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성남이 1부에 올라갔다.

남기일 감독은 "누구도 승격을 예상하지도 않았고 우리의 목표도 승격은 아니었다. 리빌딩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기간도 충분이 주겠다고 했다. 처음에 좋지 않은 모습이 있어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차근차근 만들어갔고 행운이 찾아와 승격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남 감독은 "목표를 이룬다는 측면에서 뿌듯하다. 팀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는데 승격까지 이어졌다. 나름 자부심도 갖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선수다. 난 선수 복이 많은 것 같다"며 "모두들 잘해줬다. 서보민과 연제훈, 김근배 등을 비롯해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도 잘했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성남 FC 서포터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말 그대로 '행운'이 따른 승격이었는데 남기일 감독 나름의 경험도 빛을 발했다. 어느덧 7년차를 맞는 남기일 감독은 광주, 성남 등 시민구단을 맡아왔다. 구단을 운영하기 쉬운 적은 없다. 남기일 감독은 2018시즌을 돌아보면서도 "이전에 더 어려운 일도 있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서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요했던 것은 선수들 간의 관계였다. 그는 "일단 선수단을 구성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예산이다. 사실 시민구단에 오는 선수들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 간의 유대관계가 중요하다. 영입할 때 실력보다도 성향을 파악해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말의 힘을 믿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남기일 감독이 지난해 선수단에게 강조한 것도 '우리는 하나다'였다. 그는 "처음 성남에 왔을 때 팀에 대한 규율이나 정신, 방향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하나라는 인식을 갖고 포기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장난으로 여기며 웃기도 했는데 이런 과정 끝에 유대관계가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예상과 달랐지만 결국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성남. 2019년은 더 힘들 수 밖에 없는데 남기일 감독은 담담하다. 그는 "지난해보다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 수비만 해서는 (선수들이) 성장할 수 없다. 치고 받아야 어디가 부족한 지 알 수 있다. 설령 패하더라도 선수는 성장하고 이를 통해 팀이 발전할 수 있다"며 다부진 각오로 시 시즌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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