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손흥민 "키 크다고 축구 잘하는 것 아냐… 스웨덴도 틈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Leogang)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6.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6일 오후(현지시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Leogang)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6.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레오강(오스트리아)=뉴스1) 임성일 기자 =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의 말솜씨가 플레이만큼 농익고 있다. 다소 무거운 질문에는 진지하게 답했고 잘 빠져나갈 필요가 있는 물음에는 재치를 발휘했다. 필드 밖에서도 이제 경험이 많이 쌓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현지 사흘째 훈련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훈련부터 비공개를 선언한 대표팀은 이날도 초반 15분만 미디어에게 오픈했고 이후 문을 굳게 닫았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인스부르크/7일 오후 2시10분)을 비롯해 점점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기에 모든 것을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 역시 진중한 자세로 훈련 진행상황과 평가전을 앞둔 각오를 피력했다.

손흥민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선수들 자세도 진지하다"고 말한 뒤 "볼리비아전이나 세네갈전 등 남아 있는 평가전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가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스웨덴전이다. 우리가 정해놓은 목표에 맞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분위기는 어떠한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다. 훈련할 때도 그렇고 생활도 마찬가지다. 훈련 강도가 세다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없지는 않으나 분위기는 진지하고 좋다. 이런 자세가 월드컵으로 가는 방향인 것 같다.

-브라질 월드컵 때는 평가전의 부진이 본선까지 이어졌다

▶(남은 평가전이)굉장히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축구는 자신감 싸움이라고 생각하는데, 선수들이 남은 2번의 평가전에서 얼마나 자신감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것은 경기장 안에서 밖에 할 수 없다고 본다. 선수들 자신감이 올라가면 월드컵에서도 잘 할 수 있기에 이런 평가전이 중요하고 선수들에게도 주입시키고 있다.

-황희찬과의 투톱 호흡은 어떤가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를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희찬이도 항상 물어보고, 나도 물어본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맞춰볼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본선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차차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많이 해서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볼리비아전은 평가전이나 승리도 필요해보인다

▶앞서 자신감을 위해 평가전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우리의 포커스는 볼리비아도 세네갈도 아닌 스웨덴이다. 그래서 어제 훈련도 강하게 실시한 것이다. 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볼리비아전은 분명 중요한 경기고, 어떤 경기든 나가면 이겨야하는 게 당연하다. 하고 싶은 말은, 그래도 우리 초점은 스웨덴전이라는 것이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이고 있다.

-스웨덴전에는 팬들이 깜짝 놀랄 비기가 나오는 것인가

▶나도 엑스맨이 아니라... 사실 그런 것(을 공개하는 것) 때문에 골 하나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우리가 골 넣을거야' 말을 해도 경기장에서 실제로 득점하는 것은 보장할 수 없다. 지금 준비하는 모든 것이 골을 넣기 위한 과정이다. 요새는 정보력이 워낙 좋다. 그래서 감독님도 우리도 모두 조심하고 있다.

-스웨덴 수비수들 중에 장신이 워낙 많다

▶장신이라고 다 축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또 큰 선수들이 작은 선수들에게 약한 측면도 있는데, 우리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어느 팀이든 약점은 있다. 스웨덴의 조직력이 좋고 선수들의 체구가 큰 것은 사실이나 그런 약점을 공략하면 승산있다. 특별히 걱정하진 않는다.

-어제 훈련 강도가 세 100% 몸상태가 아닐 듯 싶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경기하는 법도 익혀야한다. 몸 상태가 제일 좋을 때 경기에 나갈 확률은 손에 꼽는다. 아까 (기)성용이 형도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안 좋았을 때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필요하다.

-체력훈련 때 어떠했나, 현재 컨디션은?

▶다들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고 같은 동료로서 감동받았다. 모두가 '악' 소리 내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고맙더라. 개인적인 컨디션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니 지금의 상태는 큰 의미가 없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