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월드컵 돌아보기… 최고 시청률이 79.2%였다고?

한국축구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매김한 거리응원.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한국축구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매김한 거리응원.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월드컵을 경험한 거의 모든 전현직 축구인들은 "다른 A매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중압감"을 이야기한다. 상대의 수준도 높고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는 관중들의 시선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전언이다.

특히 평소에는 대규모 관중 아래 강호들과 싸울 일이 많지 않은 한국 같은 팀들에게 월드컵 경기는 보다 큰 무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한국은 총 31번의 본선경기를 치렀다. 이들 중 가장 관중이 많았던 경기는 무엇이었을까. 대한축구협회가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1-4패)이었다.

당시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의 FIFA 공식 관중집계는 무려 8만2174명이었다. 국내외에서 열린 한국의 모든 A매치를 통틀어도 최다 관중이다. 수용 규모가 가장 큰 경기장인데다 세계적 스타 리오넬 메시의 모습을 보러 많은 팬들이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두 번째로 관중이 많았던 경기는 서울에서 열렸던 2002 월드컵 준결승 독일전으로 6만5256명이 운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06 월드컵 토고전은 전체 5만 관중 중 한국팬들만 1만5000 여명이 찾았다. 이는 축구는 물론, 모든 종목을 통틀어 해외에서 열린 경기에서 가장 많은 한국팬들이 입장한 경기로 남았다.

반면 관중이 가장 적었던 월드컵 본선 경기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2차전 터키와의 대결로 4000명이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2만명으로 최소관중 2위다.

역대 월드컵 경기들 중 최고 시청률을 자랑한 1998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 거리응원 최다인파는 2002 월드컵 독일전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소규모로 시작된 월드컵 거리응원은 2002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독특한 축구문화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이후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서울광장을 비롯해 주요 도시마다 단체응원이 펼쳐지고 있다.

거리응원 인파가 가장 많았던 경기는 온 국민의 결승 진출 염원이 담겼던 2002 월드컵 준결승 독일과의 대결이었다. 경찰이 추산한 이날 전국의 거리응원 참가자는 총 700만명. 서울에서만 240만이 모였는데, 서울 시민 4명중 1명꼴로 참여한 셈이다. 2위는 2002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으로, 전국 곳곳에서 500만명이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국의 월드컵 TV 시청률은 얼마나 됐을까. 축구협회는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올린 경기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첫 경기 멕시코전이라고 전했다. 공중파 3사 합계 79.2%를 기록했고 TV를 켠 가구 기준으로는 99%였다. 협회 측은 "당시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큰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위는 프랑스 월드컵 3차전 벨기에전으로 78%였고 3위는 2002 월드컵 폴란드전 74.1%다. 관심이 최고조로 상승했던 2002 월드컵의 주요 경기가 순위에서 밀려난 것은 많은 시청자들이 집에서 TV로 보지 않고 거리응원에 참여했기 때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순간 최고 시청률은 안정환의 역전결승골이 터진 2006 월드컵 토고전(2-1승)으로 85%를 찍었다고 한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