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데얀' 장착한 수원의 첫 상대는 '뜨거운 베트남'

30일 오후 7시30분 베트남 클럽 탄호아와 ACL PO

데얀을 영입한 수원삼성이 K리그 클럽들 중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한다. 상대는 베트남 클럽 탄호아다. (수원삼성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아직 1월인데, 대부분의 팀들이 아직 동계훈련에 한창인데 벌써 시즌에 돌입하는 K리그 클럽이 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것을 일컫는 상투적 표현인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가 아니다. 엄동설한에 진짜 실전경기를 갖는다.

수원삼성이 30일 오후 7시30분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상대는 베트남 클럽 탄호아다.

한국은 ACL 본선에 최대 4개 클럽이 출전할 수 있다. 전년도 정규리그 1, 2위와 FA컵 패자는 본선 직행권을 받고 정규리그 3위는 플레이오프라는 단계를 하나 더 거쳐야한다. 그래서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3위인 수원은 다른 팀들보다 먼저 2018시즌을 시작해야한다.

수원이 올 시즌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고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한 이유기도 하다. 다른 팀들보다 일정을 빨리 시작하기에 해외를 오갈 시간도 없고 시차 적응에 대한 여유도 없다. 심지어 당장 경기를 치르는 30일이 아직 한겨울이라 따뜻한 곳에서의 훈련이 크게 득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선수들 뿐 아니라 아직은 축구를 관람하기에 불편한 날씨이지만 이 경기는 제법 큰 관심이 향하고 있다. 바로 오프시즌 프로축구판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데얀의 첫 공식전이 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지난 시즌까지 FC서울 소속으로 뛰며 수많은 기록을 작성한 데얀은 2017년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 뒤 다른 팀을 물색했는데, 놀랍게도 선택지는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이었다. 수원 프런트들까지 '이게 실화냐'를 연발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역대급 반전과 함께 검붉은 유니폼이 잘 어울리던 데얀은 '푸른 데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탄호아전은 데얀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원 역시 '데얀의 데뷔전'으로 경기를 홍보하고 있을 정도다. 많이 알리고 많은 팬들이 입장하는 게 좋은 구단 입장에서는 더 호재를 맞았다.

여느 때라면 베트남 클럽이 상대라는 것은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할 조건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ACL에 출전하는 K리그 클럽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베트남 축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베트남은 축구로 축제를 즐겼다. 바로 한국인 지도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중국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호주, 이라크, 카타르 등 아시아 전통적 강호들을 제압했고 결승에서도 우즈베키스탄과 팽팽한 승부를 펼친 끝에 연장 끝에 1-2로 석패했다. 베트남에서는 잘 보기도 힘든 눈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베트남 선수들은 끝까지 당당한 플레이를 펼쳐 아시아 전체의 박수를 받았다.

비록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준결승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결실을 맺은 베트남 축구를 향한 찬사가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 클럽과 베트남 클럽이 ACL 무대에서 만난다는 것은 제법 흥미로운 구도가 아닐 수 없다. 눈보라 속에서도 베트남 선수들 잘 뛰었다. 혹한이 마냥 베트남 선수들에게 불리하다 여길 것도 아니다.

한편 이 경기의 승자는 본선 H조에 편성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상하이 선화(중국), 시드니FC(호주)와 조별리그를 치르게 된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