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전서 재점검 필요한 손흥민 프리롤-포어 리베로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과 공격수 손흥민.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본격적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들어간 신태용호의 실험은 유럽에서 계속된다. 모로코전을 통해 러시아전에서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손흥민 프리롤'과 '포어 리베로'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

한국은 10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느의 티쏘 아레나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호는 지난 9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경기력과 히딩크 논란으로 인해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러시아, 모로코와의 2연전에서 내용과 결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2-4로 고개를 숙였다.

자책골 2개의 불운도 있었지만 수비지역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경기 막판 2골을 넣었지만 앞서 결정적인 장면을 골로 연결 짓지 못한 골 결정력에 대한 숙제도 남겼다.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셈이다.

문제점은 분명 보였는데 현재 상황에서 신태용호는 큰 변화를 주기 힘들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조기소집에 응해준 K리그를 배려, 이번 2연전은 전원 해외파로 소집했다. 이로 인해 최전방과 측면 수비수 자원이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은 모로코를 상대로 러시아전과 비슷한 포메이션,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러시아전과 변화가 없다면 손흥민의 프리롤이 다시 가동될 전망된다. 손흥민은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수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이 힘을 내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신태용 감독도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상당히 좋은 선수"라면서 "대표팀에서 잘하도록, 신태용식 축구에 적합하도록 준비하겠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를 상대로 꺼낸 카드는 '손흥민 프리롤'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그의 플레이는 윙어 답지 않았다. 손흥민은 왼쪽뿐만 아니라 가운데, 오른쪽까지 넘나들었다. 때로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와 공을 연결하는 역할도 했다. 전반전 45분 동안 손흥민은 한국 공격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한국이 후반전 초반 연속 자책골로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힘을 잃었다. 앞서 보여줬던 활발했던 공격과 넒은 행동반경은 사라졌고 결국 득점 없이 후반 34분 남태희와 교체됐다.

모로코를 상대로도 손흥민은 왼쪽 측면뿐만 아니라 공격진영에서 넓게 움직이면서 팀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포메이션도 러시아전과 같이 포어 리베로를 둔 스리백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 감독은 이미 풀백이 부족한 어려움을 '변칙 포메이션'으로 극복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러시아전에서 장현수를 포어 리베로로 배치하는 전술로 나타났다.

장현수는 스리백의 가운데에 자리해 수비 시에는 중앙 수비수, 공격 시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 나름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나 발을 맞춘 경험이 적은 김주영, 권경원과의 호흡이 문제였다. 조직력이 흔들린 수비진은 결국 세트피스와 역습 상황에 무너지면서 4골을 허용했다. 앞선 2경기 무실점으로 한동안 따라다녔던 '수비 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듯 했던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결과였다.

신태용 감독이 출국 전 "내용과 결과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던 것을 얻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비가 우선이다. 포어 리베로를 배치한 스리백이 모로코를 상대로 버텨야 하는 이유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