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부터 윤용호까지…돋보이는 수원 삼성의 화수분 축구

수원 삼성 유스팀 매탄고에서 성장,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권창훈(오른쪽) ⓒ 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권창훈(23·디종)에서 시작된 수원 삼성의 화수분 축구가 주목받고 있다. 매해 돋보이는 새 얼굴을 발굴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수원에 입단한 윤용호(21)는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에 선발 출전, 1골을 기록하면서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윤용호는 축구 팬들에게 생소한 신예다.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를 졸업해 한양대를 2년 다니다가 올 시즌 수원에 입단한 윤용호는 이날이 선발 데뷔전이었다. 앞선 출전 경험은 지난 5월 전남 원정에서 뛴 16분이 전부였다.

첫 선발 출전에 다소 긴장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윤용호는 주눅 들지 않았다. 과감하게 전진하면서 공간을 만들었고 기회가 오면 지체하지 않고 슈팅도 시도했다. 이런 적극성이 K리그 데뷔골로 연결됐다.

수원은 올 시즌은 윤용호만 발굴한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 6월 유주안(19)이라는 젊은 공격수를 팬들에게 알렸다. 유주안은 강원FC를 상대로 치른 깜짝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FC와의 경기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투입돼 빠른 발과 적극성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이런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은 수원에게 반가울 수밖에 없다. 수원은 최근 외부에서 스타 선수들을 데려오기보다는 유소년 선수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키우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K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K리그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수원 삼성의 신예 윤용호. ⓒ News1

그 시작은 이제 국가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부상한 권창훈이다. 매탄고 출신의 권창훈은 대학 무대를 거치지 않고 2013년 바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첫해 권창훈은 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14년에는 K리그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2015년부터는 주전으로 활약, 수원의 중원을 책임졌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권창훈은 2015년 국가대표로 뽑혔고 2016년에는 리우 올림픽에도 다녀왔다. 그리고 지난 1월에는 프랑스의 디종으로 이적, 수원 유스팀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남았다.

윤용호가 "대학 때부터 창훈이 형 경기를 많이 챙겨봤다. 수원 유스 출신으로 해외 진출도 했다. 나도 다른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권창훈은 수원 유스의 롤 모델로 자리잡았다.

권창훈 이후에도 수원은 김종우(24), 이종성(25), 구자룡(25), 김건희(22) 등이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면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과거 '레알 수원'으로 불리며 K리그를 평정했던 수원은 이제 '화수분 축구'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내실은 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서정원 감독 역시 '좋은 과정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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