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암울했던 수원의 2016년…FA컵 우승으로 명예 회복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암울한 2016년을 보낸 수원 삼성이 FA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하면서 1, 2차전 합계 3-3 동점이 돼 치른 승부차기에서 10-9로 승리,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0년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6년 만에 들어올린 트로피다. 팀 역사상으로는 네 번째 FA컵 우승이다.
이번 우승은 수원에게 어느 때보다 더욱 특별하다. 수원은 올 시즌 초반부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시즌을 앞두고 정성룡, 오범석, 김은선 등 주축들이 팀을 떠났지만 이에 걸맞는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작업도 더뎠다. 전력 강화에 실패한 수원은 초반부터 비틀댔다.
K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3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자랑하는 수원은 시즌 초반 15경기 동안 단 2승에 그치는 등 부침이 계속됐다.
결국 수원은 정규 라운드 33경기 동안 7승 16무 10패로 12개 팀 가운데 10위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2012년 스플릿 제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겪는 굴욕이었다. 또한 K리그 역사가 자신들보다 짧은 수원FC와의 '수원 더비'에서도 4-5로 패했다.
수원의 계속된 추락에 팬들은 두 차례나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구단 버스를 막아 세우면서 서정원 감독과 선수, 구단의 사과를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다행히 수원은 하위 스플릿에서 3승 2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FA컵 결승에도 오르면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마침 수원은 결승에서 '라이벌' 서울을 맞아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서정원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올 시즌이 힘들었다. FA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서정원 감독과 선수들은 명예 회복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고 1차전에서 2-1 승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은 뒤 역전을 허용했지만 집중력을 유지,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정상에 올랐다.
서정원 감독은 우승 후 "지난 2002년 주장으로 수원에 FA컵 첫 우승을 안겼던 때보다 올해가 더 기쁘다. 힘들었던 시간을 잘 보냈고 6년 동안 우승에 굶주렸던 팬들에게 보답해 기쁨이 더 배가 된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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