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6번째 기회, 이제는 '임팩트'가 필요한 석현준

입지가 불안한 슈틸리케호의 공격수 석현준. ⓒ News1
입지가 불안한 슈틸리케호의 공격수 석현준.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국내파 위주로 축구 대표팀을 꾸렸던 슈틸리케 감독은 9월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유럽파들을 다시 호출하면서 새로운 인물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으로, 5년 만에 대표팀 컴백이었다.

석현준은 지난 2010년 9월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치른 A매치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포르투갈 리그에서 주목할 만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당시 명단을 발표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몇몇 문제점을 보았다.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는 했으나 보완해야할 점이 있었다. 특히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 겨우 한 골을 넣었던 것처럼 결정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석현준과 황의조를 불렀다"는 뜻을 밝혔다.

계속 주목은 하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이 비토리아로 이적하기 전부터 지켜봤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는 "이전까지는 대표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는 말로 확신에 찬 선수를 우선 선발했었음을 에둘러 전했다. 석현준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의구심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 어느 정도 팀이 완성됐고 성과도 거뒀다. 골격이 완성된 상황에서 일부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 "지금이 석현준 선발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렇게 처음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석현준은 2015년 마지막 일정인 11월 2연전에도 합류한 상태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는 불안하다.

석현준은 지난 9월3일 라오스와의 경기에 원톱으로 선발로 출전했다. 후반 13분 골맛을 본 뒤 후반 17분 교체아웃됐다. 오랜만의 A매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난했다. 다음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계속 다음을 바라보는 경기가 반복됐다.

9월8일 레바논 원정에서 역시 선발로 나선 석현준은 76분간 활약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10월8일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선발로 출전했다가 후반 31분 지동원과 교체됐다. 76분을 뛰었고 역시 포인트는 없었다.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10월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 대신 황의조를 원톱에 배치했다. 석현준은 벤치를 지켰다. 지난 12일 끝난 미얀마전에서도 황의조가 신임을 받았다. 석현준 입장에서 더 아쉬운 것은, 교체카드로도 선택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미얀마전에서 황의조는 후반 18분 교체아웃됐는데, 대신 들어온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투입하면서 이전까지 측면에서 활약하던 지동원을 원톱으로 전진 배치했다. 뛰고 있는 선수들로 전술적 변화를 꾀했고 석현준은 경기종료 4분을 남겨두고서야 필드를 밟았다.

슈틸리케호에서 총 5번의 A매치에 나섰는데 점점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경쟁자인 지동원과 황의조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도 부담이다.

이제 석현준은 6번째 기회가 될 라오스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달라야한다. 선발이든 교체든, 어떤 형태로 나서더라도 이번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신데렐라 이정협까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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