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영상 분석과 코치의 근육 경련, 흐뭇한 올스타전 뒷이야기

2015년 K리그 올스타전 홍보 포스터.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은 이전의 그것들과 비교해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가장 큰 특징은 ‘진지’했다는 점이다. 마련한 이들도 행한 이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행사를 준비했던 프로축구연맹은 3개월 전부터 팔을 걷고 나섰다. 아픔을 잊고자 프로연맹에 올스타전 유치를 희망했던 안산시는 제종길 시장의 진두지휘로 풍성한 잔치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선수들은, 적어도 플레이만큼은 이벤트를 지양했다. 하지만 세리머니 등 팬 서비스는 또 확실했다. 덕분에 경기장을 찾은 2만4772명의 팬들은, 참 보기 좋았다.

K리그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차고 넘치는 시점에서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하며 올스타전을 준비했다.

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는 “매해 올스타전을 준비했으나 이번만큼 흡족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금전적인 지원부터 인적 동원까지 그야말로 아낌없이 도와줬던 안산시에 특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도 코치들도, 공연을 선보였던 가수들까지도 한 마음으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올스타전이 너무 장난스럽게 진행된다는 지적을 공감하던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약속한 듯 마음가짐과 행동을 달리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쪽 팀의 지휘봉을 받으면서 ‘눈도장’을 받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음도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이전까지는 없던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나왔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진짜 신기했던 것은 전날 훈련장 분위기였다. 과연 올스타전을 앞두고 펼치는 훈련인가 싶을 정도로 심각했다”고 웃으면서 “A매치를 앞둔 것을 방불케 했다. 조끼 입고 미니 게임까지, 제대로 훈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FM대로 훈련하니 코치로 나선 K리그 감독들도 대충할 수 없었다. ‘팀 슈틸리케’의 코치로 함께 한 노상래 전남 감독은 근육에 무리가 왔을 정도다. GK 코치로 변신했는데, 하도 슈팅을 날리다가 근육통까지 호소했다는 전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 술 더 떴다. 프로연맹에 지난해 올스타전 영상을 요구, 꼼꼼하게 모니터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한 선수가 스로인을 한손으로 대충했던 장면이 있는데, 슈틸리케 감독이 저건 아니라며 지적하더라. 적어도 경기는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다른 K리그 감독들도 모두 솔선수범했다. 심판을 맡았던 감독들은 카드 드는 동작까지도 연습하더라. 귀찮을 수 있는 행사인데 모두들 최선을 다해줬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위에 있는 사진은 이번 올스타전을 알렸던 포스터다. 프로축구연맹이 직접 디자인했다. 아날로그 방식인 종이 포스터가 엄청난 홍보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나 작은 것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김승대가 줄타기 장인으로 분하고, 염기훈이 택배 배달원으로 열연했던 홍보 영상들도 축구 팬들에게 크게 회자됐다.

요컨대 모두가 노력했다. 그러니 좋은 콘텐츠가 나왔다. 모두들 K리그의 위기를 말하면서도 대안 없는 문제 제기에 그칠 때 현장에 있는 이들은 발로 뛰었다. 2015년 올스타전이 던진 메시지는 제법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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