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제스처 이승우에게 안익수, “같이 해야지”

(파주=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축구의 미래’ 이승우는 연방 두 팔을 떨어뜨리며 답답하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아직까지는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분명이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때문에 팀을 이끌고 있는 안익수 감독은 어린 이승우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독였다. 의미가 깊은 메시지였다.

오는 29일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JS 수원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U-18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파주 NFC에서 내셔널리그의 강자 한국수력원자력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연령별 대표팀의 연습경기였으나 이날 파주 NFC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함께 했다. 역시 시선은 스페인의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맞춰졌다. 30분씩 3쿼터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이승우와 백승호는 2쿼터와 3쿼터 중반까지 약 45분가량을 뛰었다.

U-18 대표팀에 합류한 바르셀로나 소속의 이승우가 22일 한수원과의 연습경기를 가졌다. 아직은 호흡이 맞지 않은 듯, 답답한 제스처를 많이 보였다. 안익수 감독은 ´같이 하자´며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 News1스포츠/스포츠공감 제공

두 선수의 플레이에서는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이승우는 의욕이 강했다. 간간이 좋은 드리블을 보여줬으나 전체적으로는 그리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또래 선수들과의 경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다소 작은 체구인 이승우는 성인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공을 치고나가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팀에서의 조화라는 측면도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이승우는 원하는 패스가 오지 않을 때, 패스가 오다가 끊길 때 등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답답함을 호소했다. 넋 놓고 제자리에 멈추는 일도 잦았다.

그 모습을 지켜본 안익수 감독은 “승우야, 공이 끊기면 같이 해야지”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적했다. 어린 선수의 재능을 꺾지 않으면서 동시에 ‘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기 위함이었다. 경기 후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충고했다.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안익수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가 유럽에서 뛰던 것과는 환경도 훈련 방식도 다를 수 있다.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조언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향했다.

안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승우와 승호가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하는 것도 동료들의 몫이다. 함께 뛰면서 플러스알파를 만들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지금은 플러스마이너스”라는 말로 모두의 노력을 주문했다.

취재진과의 만남에서도 안익수 감독은 자제와 배려를 당부했다. 안익수 감독은 “팀을 이끄는 감독 입장에서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나친 관심은 이승우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형들이랑 같이 뛰는 입장에서 껄끄러울 수 있다. 이승우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면 다른 선수들 입장에서도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된 팀’이라는 철학이었다. 아직은 어린 선수들이기에 더더욱 지도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안익수 감독이 말한 ‘같이 하자’는 꽤 의미 있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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