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술 실패' 홍명보 감독, 벨기에전 변화 줄까
부진한 원톱 박주영 대신 김신욱, 이근호 출전 가능성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사막 여우' 알제리에 대패를 당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벨기에와의 3차전에는 과연 전술적인 변화를 줄까.
홍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경기(2-4패)가 끝난 뒤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알제리전 결과는 내 실책 때문이다. 전반에 수비가 안돼 실점한 것이 아쉽다. 전술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것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했음에도 한국은 러시아전과 달리 별다른 전술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알제리가 1차전 벨기에와의 경기에 비해 확 달라진 선발 라인업으로 한국을 공략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러시아전에서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던 박주영(아스널)이 다시한번 선발 출전했던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드러냈다. 해외 언론들은 “박주영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홍 감독의 용병술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주영은 알제리전 이후 말없이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침통한 표정을 지은 박주영은 취재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버스에 탑승했다.
박주영은 선발 출전한 2경기에서 ‘수비형 스트라이커’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공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경기에서 단 한 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서 박주영과 교체돼 들어갔던 이근호(상주)와 김신욱(울산)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박주영 카드를 고집한 홍 감독의 전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애초에 소속팀에서 거의 기회를 잡지 못하며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이 박주영에게 너무 큰 짐을 지게 만든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은 벨기에전에서 무조건 대승이 필요한 홍 감독으로선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일단 홍 감독은 3차전에 나설 선수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홍 감독이 그 동안의 ‘의리 논란’을 딛고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전술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서 회복 훈련에 집중한 대표팀은 25일 3차전이 열리는 상파울루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차전을 치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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