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삑삑이’ 이유 있는 변신

‘공포의 삑삑이’로 통하던 셔틀 런의 ‘과학화’

선수들 사이에서 '공포의 삑삑이'로 통했던 셔틀 런 훈련이 변신했다. 과학의 힘을 결합시킨 합리적인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파주=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 대표선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된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일명 ‘삑삑이’로 통하는 셔틀 런이 그것이다. 왕복 달리기다. 20m 거리 양 쪽에 콘을 배치해서 지속적으로 오가는 것이다. 많이 뛰는 선수에게는 ‘체력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지금껏 최고 기록은 차두리가 보유하고 있다. 차두리는 무려 150회를 뛰면서 ‘차미네이터’라는 애칭답게 최고의 체력과 정신력을 자랑했다.

히딩크 감독 이후 대부분의 축구대표팀 감독이 ‘삑삑이’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점검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도 24일 운동장 한쪽에 2개의 콘을 배치했다. 훈련을 앞두고 만난 홍정호는 “오늘 셔틀 런 훈련이 예고돼 있어 긴장된다”는 말을 전했다.

훈련은 4시25분에 시작됐다. 그런데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여느 때 같으면 한참 걸렸을 ‘삑삑이’는 불과 10분 만에 종료됐다. 선수들은 25회를 왕복한 뒤 잠시 숨을 고르다 가슴에 차고 있던 심박 측정기를 풀어서 제출했다. 방식의 변화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예전처럼 누가 많이 뛰는가를 보는 훈련이 아니다. 25회를 뛰었을 때 선수들의 심박수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훈련의 과학화다. 홍명보 감독은 23일 선수들의 젖산을 측정했다. 훈련과 함께 과학의 힘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셈이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