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알제리 감독 "아프리카선수권? 난 월드컵 준비 중"

아프리카선수권 관련 질문에 예민한 반응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축구대표팀 감독.© AFP=News1

2014월드컵 H조에 한국과 함께 속한 알제리대표팀의 바히드 할리호지치(62·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감독이 아프리카선수권 예선에 대한 현지 언론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28일 있었던 '2015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 예선 대진 및 조 편성 발표에서 28강 최종예선 조별리그에 직행한 알제리는 말리·에티오피아 그리고 2차 예선 승자 중 1팀과 B조에 편성됐다. 최종예선은 9월 5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된다.

29일 알제리 축구 일간지 '르뷔테르'(아랍어명 엘헤다프)는 전날 가졌던 할리호지치 감독과의 전화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2015년 아프리카선수권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거냐고? 할 말이 없다. 나는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끝내려 했다.

그러나 기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할리호지치 감독은 "나는 아프리카선수권 최종예선 조 편성도 모른다. 지금 당신이 나의 의견을 원한다면 그건 나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억지로 할 말이 없다. 당장은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으니까"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나는 벨기에가 아닌 말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말리를 말하지만, 월드컵 첫 상대는 벨기에다. 월드컵에서 만날 팀에 대해 이야기만 해도 끝이 없다. 아프리카선수권에 대한 공식 견해를 밝히지 않아 미안하고 전화를 해줘서 고맙다"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2011년 6월 22일 알제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할리호지치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4월드컵까지다.

알제리 프랑스어 일간지 '엘 와탄'은 지난 24일 할리호지치의 후임으로 현재 프랑스 1부리그 FC 로리앙 감독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앙 구르퀴프(59·프랑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구르퀴프 감독의 현 계약은 6월 30일 종료된다.

범유럽스포츠네트워크 '유로스포르트' 터키판은 28일 터키 1부리그의 트라브존스포르가 다음 시즌 감독으로 할리호지치를 원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라브존스포르의 하미 만디랄리(46·터키) 감독도 6월 30일이면 계약이 끝난다.

2014월드컵 H조에는 한국과 알제리 외에 벨기에와 러시아도 속해있다. 한국과 알제리는 6월 23일 오전 4시부터 시작하는 H조 2차전에서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