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이영표, 마지막 경기 90분 맹활약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초롱이'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은퇴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이영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최종 34라운드 콜로라도 라피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교체될때까지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영표가 교체되자 밴쿠버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레전드를 떠나보냈다.

이 날 경기는 이영표의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이영표는 지난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소속팀 밴쿠버는 서부 컨퍼런스 7위로 5위까지 주어지는 파이널 시리즈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 경기가 결국 고별전이 됐다.

밴쿠버는 이날 이영표를 위한 특별 영상을 제작하고, 경기 입장권에도 이영표의 얼굴을 삽입하는 등 떠나는 이영표에게 각별한 예우를 아끼지 않았다.

동료들도 이영표에게 존중의 뜻을 나타냈다. 밴쿠버는 전반 43분 카밀로 산베조(25·브라질)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후 카밀로는 공을 들고와 이영표에게 다가갔고, 무릎을 꿇고 이영표에게 공을 건넸다. 이영표는 카밀로와 포옹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동료들도 뛰어와 함께 기뻐했다.

카밀로는 후반 29분과 39분에도 한 골씩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밴쿠버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3-0 대승으로 장식했고, 이영표도 기분 좋게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게 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