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은퇴 심경…"마지막 경기 티켓 받았습니다"
- 김종욱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초롱이'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은퇴 경기를 앞두고 심경을 밝혔다.
이영표는 24일(한국 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가 묻습니다. 아쉽지 않냐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할텐데' 하고 후회되지 않냐고"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제가 답했습니다. 아쉽지 않다고. 과거로 돌아가서 또 다시 매일 반복되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좌절감 속에 다시 서고 싶지 않다고. 다시 돌아가더라도 그때처럼 열심히 하기 힘들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충분히 정직했다고. 그래서 지금이 좋다고 답했습니다"라고 적어 선수 생활에 후회와 아쉬움이 없다고 밝혔다.
글 마지막 부분에서 이영표는 "오늘은 운동이 끝났으니… 이제 두 번의 훈련과 한 번의 경기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티켓을 받았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은퇴 경기 티켓을 공개했다.
소속팀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이영표의 은퇴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티켓을 제작했다. 티켓에는 이영표의 얼굴이 그려져 있으며 '우리의 전부, 우리의 영광(honor)'이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공식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는 27일 콜로라도 래피드와의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이엉표는 2000년 안양 LG(현 서울FC) 소속으로 프로 데뷔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동한 후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 토트넘(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쳤다.
2012년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이영표는 이적 첫 해에 팀 베스트 선수로 뽑혔다. 이영표는 밴쿠버 화이트캡스 수비수로 활동하며 2년간 64경기에 출전해 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영표는 은퇴 후 밴쿠버에서 축구 행정사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누리꾼들은 "이영표 선수와 함께한 지난 세월은 잊지 못할 겁니다", "축구 외 다른 분야에서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였어요", "고생하셨습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 "화이트캡스의 배려도 돋보이네요. 감동 백배", "존경합니다" 등 이영표 선수에게 축하와 아쉬움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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