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이번 시즌 끝으로 은퇴…"나는 행복한 사람"

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FC 공식 페이스북). © News1
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FC 공식 페이스북). © News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초롱이'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영표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이영표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프로선수로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훌륭한 팀, 훌륭한 사람들 곁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팬, 팀 동료, 구단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는 "지난 28년간 축구를 해왔는데 이제는 멈춰야할 시점이다"며 "나에게는 감정적인 순간이다. 2년 전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와서 훌륭한 팀과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은퇴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틴 레니 밴쿠버 감독은 "이영표는 밴쿠버 화이트캡스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영표는 선수들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도왔다. 이영표는 선수로서 뿐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모범이 돼왔다"고 극찬했다.

강원도 홍천 출신의 이영표는 안양공고와 건국대를 거쳐 2000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영표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에 기여하며 국민적 스타로 올라섰다. 이영표는 포르투갈전(조별리그 3차전)과 이탈리아전(16강)에서 박지성, 안정환의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2011년까지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영표는 A매치 총 127경기에 출전했다. 이영표는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영표는 2003년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진출했다. 아인트호벤에서 이영표는 2004-2005시즌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아인트호벤을 떠나 이영표는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프로 생활을 이어갔다.

이영표는 지난 2011년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했다. 첫 시즌 이영표는 MLS 34경기 중 33경기에 선발로 출전, 모두 풀 타임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에도 이영표는 29경기에 출전했다. 이영표는 2시즌 동안 총 64경기에 출전해 1골,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영표는 오는 27일 콜로라도 래피드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