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비밀 페이스북서 최강희 감독 조롱?

시즌 준비를 위해 영국으로 출국하는 기성용 선수(스완지 시티 AFC)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2013.7.2/뉴스1 © News1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또 다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 축구 칼럼을 기고하는 김현회씨가 4일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라는 글에서 "기성용은 어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탈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성용의 페이스북은 하나가 더 있다. 동료들은 물론 가까이 지내는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계정이다"라고 밝혔다.

칼럼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대표팀이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의 팀 간 수준차를 지적하자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해당 계정에 남겼다.

최 감독은 당시 "스코틀랜드는 팀 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와 같다"고 말했다.

또 기성용은 쿠웨이트전 직전에는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는 글을 올렸다. 쿠웨이트전을 끝낸 뒤에는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라는 글을 썼다.

기성용은 지난달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게재했고 당시 최 감독을 두고 쓴 글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강희 감독은 지난 3일 한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용기가 있으면 찾아와야 한다. 그런 짓은 비겁하다. 뉘앙스를 풍겨서 논란이 될 짓은 하면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기성용은 같은 날 자신의 펜카페를 통해 "소통의 말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