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이강인 향한 현지의 주문…"볼 터치 줄이고 더 빠르게"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입지 확보…다만 최근엔 60분 안팎 교체
마르카 "빌드업 안정감은 강점…빠른 공격 전개는 보완 필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왼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는 이강인(25)을 향해 현지에서도 높은 기대와 함께 보완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만큼 아틀레티코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빠르고 간결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4일(한국시간) '이강인은 볼 터치가 너무 많다'는 소제목을 통해 이강인의 플레이를 분석했다.

마르카는 먼저 이강인의 뛰어난 볼 소유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에게서 발견한 큰 장점 중 하나가 동시에 그의 주요 약점 중 하나가 됐다"며 "후방에서 공을 받아 나올 때 이강인이 컨트롤하지 못하는 공은 없다. 몸을 낮춰 공을 잡고 소유권을 지켜낸다"고 전했다.

다만 공격에 속도를 붙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보다 간결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마르카는 "문제는 플레이에 속도를 붙여야 할 때 발생한다"며 "최근 몇 년 동안 그리즈만은 비슷한 상황에서 원터치 패스로 줄리아노 시메오네나 마르코스 요렌테가 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은 빌드업 과정에서는 안정감을 주지만 첫 터치로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그리즈만은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지만 아틀레티코는 그의 원터치 플레이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올 시즌 아틀레티코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아틀레틱 빌바오전과 리버풀전에서 각각 58분을 소화한 데 이어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도 후반 15분 교체되는 등 60분 안팎에서 경기를 마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이를 이강인의 입지 문제로 연결하기는 이르다. 오히려 꾸준한 선발 출전은 그가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신뢰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그리즈만이 떠난 뒤 등번호 7번을 이어받은 이강인에게 쏠리는 기대치는 남다르다.

안정적인 볼 소유와 탈압박, 창의적인 패스라는 기존 장점에 아틀레티코가 요구하는 빠른 템포와 원터치 플레이까지 더한다면 그리즈만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시즌 초반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의 빠른 공격 템포에 녹아들며 자신의 강점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