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 이적' 설영우 "민재 형처럼 독일서 오래 뛰고 싶어"
"등번호 7번 부담…무시당하고 싶지 않았다"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새 둥지를 튼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가 빅리그에서 오랫동안 살아남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설영우는 9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두 경기나 뛰었다. 이제 내가 이적했구나 실감한다"며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기 위해 팀 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영우의 이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황희찬(샬케),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등 6명이 됐다. 설영우는 대표팀 동료들과의 맞대결ㅔㅔㅁ베ㅣ태ㅣ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외국에서 한국인 선수를 만나면 반갑다"면서 "수비수다 보니 공격수들과 부딪칠 수 있어서 설렌다. (정)우영이와 경기하게 된다면 거칠게 할 생각"이라고 웃었다.
이어 "(김)민재 형이 잘하고 있는데,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오랫동안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4년 울산 HD를 떠나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로 이적한 설영우는 2시즌 동안 팀 내 주전으로 활약, 여름 이적 시장 막판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설영우는 "아우크스부르크와 약 3주 동안 이적 협상을 진행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스포츠 디렉터, 감독님과 비디오 미팅도 했다. 감독님과 통화 할 때는 축구 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이적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던 구자철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의 도움도 있었다. 구자철 어드바이저는 설영우의 이적 협상 사실을 알고 먼저 연락해 팀과 독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설영우는 "(구)자철이 형이 상황을 알고 먼저 연락해 줬다. 구단에 대해 좋은 점도 이야기해 주고 '갔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해줬다"며 "에이전트 역할을 해줬다"고 웃었다.
설영우의 아우크스부르크 등번호는 7번이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꾸준히 66번을 달았던 설영우에게 어색한 등번호다.
그는 "66번을 생각했는데, 분데스리가는 50번 이상은 안 된다고 해서 막막했다"며 "그때 구단에서 7번을 제안했다. 7번이 갖는 의미를 알고 있어서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무시당하고 싶지 않았다. 7번에 걸맞은 노력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영우는 새로운 팀에서 2경기 모두 교체로 출전해 1도움을 올리는 등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팀도 2연승을 기록, 분위기도 좋다.
설영우는 "초반 상승세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양쪽 윙백들이 잘하고 있어서 경쟁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면서 "준비를 잘하면 선발 기회가 올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경쟁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어 "TV로 접했던 팀들과 직접 경기한다는 부분이 설레고 기대된다. 경기 준비를 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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