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팬클럽' 폭력 의혹에 검찰 고발까지…'한국계 구단주' 리옹 골머리
SOS라시즘·스포르티튀드, 인종차별 폭력 철저한 수사 촉구
리옹 "폭력·인종차별 무관용"…경기장 주변 경찰력도 강화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올랭피크 리옹이 팬들의 폭력과 인종차별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이 구단을 인수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가운데 경기장 밖 팬 문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SOS라시즘과 스포츠티튀드는 지난 3일(현지시간) 리옹 검찰에 지난달 29일 리옹과 르아브르의 리그1 경기를 전후해 발생한 두 건의 폭력 사건에 인종차별적 동기가 있었는지 철저히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첫 번째 피해자는 17세 고등학생이다. 이 학생은 경기 당일 풋살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경기장 인근에서 수십 명의 남성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며, 학생은 인종차별적 욕설과 살해 위협을 받은 뒤 집단 폭행을 당해 턱과 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경기 후에는 또 다른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리옹 인근 릴리외라파프의 시의원 메리엠 부셰다와 동행인이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중 여러 명의 남성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부셰다 측은 인종차별적 욕설과 함께 폭행이 벌어졌다고 신고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는 서로 성향이 다른 리옹 서포터 그룹 간 충돌 가능성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반인종차별·반파시스트 성향의 팬 그룹인 아티피크 리오네 측은 자신들이 공격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 복면을 쓴 무리에게 매복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인종차별적 동기가 있었는지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리옹 팬들을 둘러싼 극우 논란이 처음 나온 것도 아니다. 과거 일부 서포터가 나치 상징물을 사용하거나 극우 성향과 연관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리옹 구단은 폭력과 차별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력이나 인종차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이들에게는 영구적인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도 검토한다.
구단은 4일 열린 홈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 경찰력도 대폭 강화했다.
경기장 밖 논란은 미셸 강 구단주에게도 부담이다. 강 구단주는 지난 6월 리옹 모회사 이글풋볼그룹 지분 87.8%를 인수하며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재정난을 딛고 리옹을 유럽 축구의 명문으로 되돌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새 구단주 체제에서 경기력과 재정뿐 아니라 팬 문화 개선이라는 과제까지 떠안게 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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