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인판티노…"유럽·아시아·북중미 연맹, 불신임 투표 논의"

월드컵 지분 매각 무산 후폭풍 심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한국시간) "UEFA, AFC, CONCACAF가 인판티노 회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불신임 투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세 대륙연맹은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했던 월드컵 상업권 지분 매각 계획을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인판티노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FIFA가 월드컵 관련 상업권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계획에서 시작됐다. 이 계획은 투명성과 거버넌스를 둘러싼 비판에 직면했고 결국 철회됐다. 이후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해임되는 등 내부 갈등도 커졌다.

실제 불신임 투표가 열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문턱이 있다.

FIFA 정관에 따르면 전체 211개 회원국 가운데 20% 회원협회가 서면으로 안건을 요청하면 FIFA 평의회는 임시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임시총회는 요청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 열려야 하는데, FIFA 정관에 회장 불신임 투표에 필요한 구체적인 찬성표 기준이 명시돼 있지 않다.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인판티노 회장의 권한은 정지되고, 현재 FIFA 평의회 8명의 부회장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부회장을 맡아온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이 차기 총회까지 회장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이후 필요할 경우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수 있다.

다만 인판티노 회장에게 아직 우호적인 세력도 상당하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인판티노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회원국들도 공개적으로 재선 지지를 선언했다. 인판티노 회장 역시 2027년 3월 회장 선거에서 4선 도전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FIFA 현직 회장을 상대로 공식 불신임 투표가 실시된 전례는 없다. 2001년 제프 블라터 당시 회장이 FIFA 마케팅 파트너 ISL의 파산과 거버넌스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을 당시 UEFA가 불신임안을 거론했지만 실제 표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