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북중미, 인판티노 공개 비판…"축구는 개인 소유물 아냐"
홈페이지에 "축구가족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게재
"이번 사안 '정직성' 문제…봉사하는 리더십 촉구"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잔니 인판티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이 공동 성명을 발표해 인판티노 회장을 공개 비판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 빅터 몬탈리아니 CONCACAF) 회장 그리고 세 단체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FIFA 홈페이지에 '축구 가족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통해 "축구는 그 어떤 개인이나 특정 기관의 소유물이 아니다"면서 인판티노 회장의 최근 행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등 주관 대회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계획을 추진하며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했는데 이 과정을 주도하는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펀드였다는 게 밝혀져 논란을 일으켰다. 내부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일이라 파장이 더 컸다.
이미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FIFA와 미 정부 간 비정상적 관계가 맺어졌던 정황이 나오고 있어 논란은 가중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투자 유치를 공식 철회했지만 후폭풍은 계속됐다. 급기야 산하 단체들이 공식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FIFA는 크게 성장했다. 이 발전은 결코 어느 한 사람에 의한 게 아니다. FIFA와 각 대륙 연맹, 회원 협회, 그리고 수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함께 일군 결실"이라면서 "대회 규모 확대, 2030·2034년 FIFA 월드컵 개최지 선정, 회원 협회에 대한 자원 배분 등은 함께 실현해 낸 공동의 성과"라며 독선의 길을 걷고 있는 인판티노 회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비난 수위는 더 높아졌다.
단체들은 "이번 사안의 근본적인 문제는 '선출된 이들의 정직성'에 관한 것"이라면서 "축구계 리더십은 개인 소유물이 아니고 권력이나 수단도 아니다. 자신에게 권한을 위임해 준 축구 가족에게 봉사해야하는 자리다. 권한을 위임받은 개인이 자신을 집단보다 위에 둘 때, 그 의무는 이미 깨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FIFA는 부회장단과 211개 회원 협회에 서한을 보내 과정상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FIFA는 단순히 '소통의 부재'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축구계는 명백한 '판단의 실패'로 본다"면서 "의미 있는 협의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회원들이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기 전에 사안을 밀어붙인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검증과 감시를 제한하려는 의도적인 계획"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들은 "FIFA는 월드컵 지분과 권리를 매각하려 시도한 행위가 심각한 오판이었다는 인식이 여전히 부재하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는 FIFA 내부나 직원 또는 축구계 이해 관계자가 아닌 완전히 독립된 3자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나아가 이들은 "책임감이 있어야할 때는 침묵했고 투명해야할 일에는 거리감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면서 "축구의 힘은 언제나 단합에서 나왔습니다. 이제라도 단합의 가치가 지켜지기를 바란다. 축구를 지배하려는 리더십이 아닌, 축구에 봉사하는 리더십을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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