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귀재' FIFA·미국의 '환상적 만남'…최종 수익 '상상초월'
[월드컵결산①] 흥행 성공했지만…결승전 '하프타임' 비난 쇄도
64개국 확대 논의도…과도한 일정·선수들 혹사 논란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20일(한국시간)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결승까지 8경기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하는 완벽한 수비력으로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노린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북중미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초대 대회로 시작된 월드컵사에 큰 이정표가 될 대회다. 사상 처음으로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열렸고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보다 많은 팀들을 세계인의 잔치에 초대해 더더욱 '월드'컵답게 만들겠다는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FIFA의 고집 속에 치러진 첫 대회인데 성과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월드컵이 지나치게 상업화하고 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멕시코와 남아공의 대회 공식 개막전이자 A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게 한국시간으로 6월12일 오전이었다. 그리고 7월20일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으로 끝이 났으니 대회 기간만 39일이었다.
직전 대회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식부터 결승전까지 29일 걸렸다. 최대 규모 스포츠 종합대회인 2024 파리 올림픽이 폐회까지 17일 동안 진행됐다는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대장정이었다. 일정이 길어진 것은 당연히 참가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큰돈을 벌었다. FIFA 발표에 따르면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104번의 경기에 총 681만 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았다. 역대 최다이고 기존 최다 관중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의 약 358만 명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대회 개막 전부터 티켓이 너무 비싸다는 전 세계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나 경기당 평균 6만 5000여 명이 '직관'했다. 뛰어난 장사꾼 FIFA와 미국이 손을 잡으면서 최종 수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평가다.
마치 미식축구(NFL) 슈퍼볼처럼,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때 BTS를 비롯해 마돈나, 저스틴 비버, 샤키라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초청해 공연을 펼치는 것도 기존의 '축구계 문법'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공연을 위해 월드컵 결승전은 30분 가까이 중단됐다. 이 역시 '돈벌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대회 처음 실시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결국은 충분한 광고 시간을 마련한 것이라 비판받았고 결국 다음 대회부터는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래도 FIFA는 이미 돈을 벌었다.
참가국 확대가 수준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걱정했던 수준은 아니었다. 외려 인구 52만의 작은 나라 카보베르데가 조별리그에서 최종 우승팀 스페인과 비기고(0-0), 32강에서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와 2-3 난타전을 벌이는 등 '히트상품'이 되면서 "더 많은 나라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FIFA의 주장은 힘을 받게 됐다.
벌써부터 FIFA는 정지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3일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마치면 본선 진출국 추가 확대 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64개국 체제 변경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차기 대회가 월드컵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라 더욱 주목된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1회 대회로 시작한 월드컵은 2030년 24회 대회도 3개국에서 개최한다. 유럽의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나눠 열린다. 2개 대륙이 함께 개최하는 것은 또 처음이다. 심지어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1경기씩 열릴 예정이라 사실상 '3개 대륙 대회'다.
인판티노 회장은 부임 후 줄곧 더 많은 국가들이 월드컵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방향을 유지해 왔다. 덕분에 카보베르데(아프리카), 퀴라소(북중미), 요르단(아시아) 등이 감격의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해당 나라 선수들과 국민들 입장에서는 인판티노와 FIFA의 '포용력'이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다수의 국가들이 지나친 상업주의라 성토하고 있다. 일정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선수들은 혹사당할 수밖에 없다. 팬들도 각국을 오가며 경기를 보려면 여러모로 큰 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48개국 첫 월드컵이 나름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FIFA의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위한 월드컵'을 향한 외침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100주년 대회라는 것을 떠올리면, 그들이 또 어떤 수완을 발휘해 전 세계를 설득할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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