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말비나스는 우리 땅' 현수막…"FIFA 징계 예상"

[월드컵] 정치적 슬로건 금지 조항에 위반
파레데스 "영원히 아르헨티나 영토"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승리 후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 진출 후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Las Malvinas son Argentinas)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논란을 키웠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대회 준결승에서 2도움을 작성한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4년 전 월드컵 정상에 올랐던 아르헨티나는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 20일 스페인을 상대로 2연패에 도전한다.

승리 후 아르헨티나 일부 선수들은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승리를 즐겼다. 아르헨티나에서 포클랜드 제도를 '말비나스'라고 부른다.

이런 현수막이 걸린 이유는 지난 1982년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당시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이 오랫동안 영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던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제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섬을 점령했다. 이에 영국이 대규모 병력을 파견해 탈환했다.

이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 감독들은 '포클랜드 전투'에 대한 감정을 잊고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90분 동안 경기에 집중하고 승리가 확정되자 자신들이 준비한 현수막을 펼쳤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이런 행위는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FIFA는 정치적, 모욕적, 인종차별적 내용 문구가 담긴 현수막, 전단 등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FIFA는 2014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에서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던 것에 대해 '정치적 행위 및 팀 규정 위반'으로 판단, 아르헨티나축구협회에 2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 등은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경기장 내 정치적 슬로건을 금지하는 FIFA 규정을 위반했다. FIFA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경기 후 "말비나스는 영원히 아르헨티나의 것"이라면서 "이번 승리가 상징하는 것이 많다. 아르헨티나에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밝혔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