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잉글랜드전 승리, 마라도나가 하늘에서 즐기고 있을 것"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2도움…2-1 역전승 기여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르헨티나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잉글랜드전 승리를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바쳤다.

메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대회 준결승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를 마친 메시는 "미쳤다"고 기뻐한 뒤 "상황이 안 좋을 때 또 한 번 우리가 해냈다. 믿음을 잃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처음으로 '라이벌' 잉글랜드를 상대한 메시는 "경기 전 국가가 울려 퍼질 때부터 특별한 분위기를 느꼈다"면서 "상대 팬들의 함성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특별한 감정이 들었는데, 이를 경기장에서 에너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를 제압한 메시는 60년 전 잉글랜드를 상대로 역사적인 경기를 펼친 '선배' 마라도나를 언급했다.

아르헨티나 팬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 리오넬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 그림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 AFP=뉴스1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마라도나가 하늘에서 이 순간을 즐기고 있을 것"이라면서 "마라도나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그에게 승리라는 기쁨을 선물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가 1982년 포틀랜드 전쟁에서 영국에 패하고 4년 뒤 멕시코에서 펼쳐진 월드컵에서 마라도나는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마라도나는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견인했는데, 그가 넣었던 2골 모두 화제가 됐다.

마라도나는 0-0으로 팽팽하던 분위기에서 헤더인 척 손을 써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골을 인정, 지금도 '신의 손'이라 불리며 회자된다.

이어 마라도나는 약 60m를 단독 드리블 돌파하며 수비수 5명을 제치고 득점을 기록, 월드컵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연출했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마라도나와 메시는 대표팀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마라도나는 2008년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잡았고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며 메시를 지도한 바 있다.

메시는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스페인과 결승전에 출전, 두 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이탈리아(1934년, 1938년), 브라질(1958년, 1962년) 이후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이루는 나라가 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