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미국 발로군, '골 넣고 퇴장'…가린샤 클럽 가입
[월드컵] 이번 대회 12호 퇴장…4년 전의 3배
포체티노 "돌려봤지만 퇴장 아니다"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미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이 골을 넣고 퇴장당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발로군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전반 45분 결승골을 기록, 팀의 2-0 승리와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파라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던 발로군은 3호골로 이번 대회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그동안 탄탄한 수비에 비해 결정지을 선수가 부족했던 미국이었기에 발로군의 득점은 더욱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발로군은 후반 19분 경합 과정서 상대 발목을 밟아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미국은 발로군의 이탈로 생긴 수적 열세에도 한 골을 더 추가해 이겼지만,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발로군 없이 경기해야 해 타격이 큰 상황이다.
월드컵에서 골이라는 최고의 기쁨을 맛보고 같은 경기에서 퇴장까지 당한 발로군은 '가린샤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브라질의 전설적 축구선수 가린샤의 이름에서 따왔다. 1962 칠레 대회에서 가린샤는 칠레와의 4강전서 2골을 넣고 활약했지만 상대의 거친 파울에 보복성 발길질을 했다가 퇴장당했다.
이후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퇴장당하는 선수는 '가린샤 계보'를 잇게 됐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의 호나우지뉴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퇴장당했고,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득점한 뒤 퇴장당하는 등 슈퍼스타들도 가린샤 클럽에 가입돼 있다.
한국에서는 1998 프랑스 대회에서 하석주가 멕시코를 상대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뒤 1분 만에 퇴장당해 '영웅'에서 '역적'이 됐던 바 있다.
한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화면을 여러 차례돌려봤지만 발로군의 반 반칙은 퇴장 장면이 아니었다. 축구에서 흔하게 나오는 경합이었다"며 퇴장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16강을 넘어 8강전을 치러서, 발로군이 우리와 함께 다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발로군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12번째로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가 됐다.
아직 대회는 절반 가까이 남았는데 4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왔던 총 레드카드 4장에 비해 3배나 많은 수치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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