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뚝배기 축구'에 일본 격침…무너진 '텐백'[월드컵]

브라질 '측면 크로스' 공격 집중, 일본 수비 균열
"안첼로티 감독의 용병술이 승패 결정"

브라질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일본에 2-1로 이겼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일본을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측면 크로스를 활용한 전술 변화로 상대 밀집 수비를 무너뜨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브라질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일본에 2-1로 역전승했다.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의 중거리 슈팅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끌려가던 브라질은 후반 11분 카세미루가 동점 골을 넣었고, 후반 50분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가 짜릿한 결승 골을 터뜨려 승패를 갈랐다.

2002년 한일 대회 8강 잉글랜드전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역전승을 거둔 브라질은 7월 6일 펼쳐지는 16강전에서 코트디부아르-노르웨이전 승자와 대결한다.

전반전까지는 브라질이 말리는 경기 흐름이었다. 브라질은 주도권을 잡고도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사노의 중거리 슈팅을 막지 못해 0-1로 끌려갔다.

브라질은 중원을 통한 빌드업과 유기적인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고자 했지만, 공간을 차단한 일본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 AFP=뉴스1

흐름이 바뀐 건 후반전이었다. 브라질은 '선 굵은 축구'를 시도했다. 측면 크로스 공격을 펼치며 페널티 지역 안으로 공을 집중적으로 보냈다.

시쳇말로 '뚝배기 축구'는 단조로울 수 있는 공격이지만, 일본의 수비를 무너뜨리기엔 효과적인 전술이었다. 일본은 지난 월드컵 토너먼트에서도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공격에 고전한 바 있었고, 이번 브라질전에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9분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서 시작한 공격에서 카세미루의 헤더 슈팅이 일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안면 수비에 막혔으나 일본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그리고 2분 뒤 브라질의 동점 골이 터졌다.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카세미루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브라질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고, 일본은 막는 데 급급했다. 후반 13분에는 비니시우스가 일본 수비를 허문 뒤 슈팅한 게 골키퍼 손을 스쳐 골대를 맞고 나가는 불운이 따랐다.

일본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브라질에 1-2로 졌다. ⓒ AFP=뉴스1

좌우를 가리지 않는 브라질의 공격에 일본은 지쳐갔고,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일본 수비가 흔들리자, 후반 50분 마르티넬리가 천금 같은 결승 골을 뽑아내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티븐 워녹 BBC 해설위원은 "안첼로티 감독의 후반전 전술 변화가 승패를 결정했다"며 "일본은 페널티 지연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렇다고 (1-1로 비겼던 조별리그) 모로코전처럼 우왕좌왕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잘 이겨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실수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 실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팀이 그렇게 해냈다"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