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이란 골키퍼·'자동차 노동자' 독일 운다브…월드컵 영웅됐다
[월드컵] 이란 베이란반드·독일 공격수 운디브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노숙자였던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자동차 공장 직원이었던 독일 공격수 데니스 운다브. 이들은 축구를 하는 것조차 기적이었던 어린 시절을 딛고 월드컵 영웅이 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꿈의 무대를 누비는 이들의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이란 골키퍼 베이란반드는 가난한 유목민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생계를 돕느라 양을 치며 자랐다.
축구에 재능을 보이며 골키퍼의 꿈을 키워갔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범한 노동자가 돼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랐고. 골키퍼 장갑을 찢어버리며 축구를 반대했다.
결국 그는 10대 때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 무작정 이동해 입단 테스트를 받으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갔다.
영국 매체 'ESPN'은 "당시 베이란반드는 머물 곳이 없어 경기장 앞에서 노숙을 하며 테스트를 받고 다녔는데, 그가 구걸을 하는 줄 알고 행인이 동전을 던져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노숙자 신세 속에서도 베이란반드의 실력은 금방 눈에 띄었고, 그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이란 골문을 지키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텃세' 속에서도 이번 대회서 무패(2무)를 기록 중이건 두 경기 모두 슈퍼세이브를 2개씩 펼친 베이란반드의 공이 크다.
독일의 떠오르는 공격수 운다브도 고달픈 유년 시절을 보냈다.
튀르키예 이민자 가정 출신의 가난했던 운다브에게 낙은 '축구' 뿐이었다. 그는 14세 때 베르더 브레멘 유스 팀에 입단했지만 신장이 작고 미래가 없다는 말을 듣고 방출됐다.
운다브는 포기하지 않고 독일 지역리그 팀에 입단, 새벽부터 오후까지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저녁에 축구를 하는 삶을 이어갔다.
별 볼 일 없던 선수였던 운다브는 고된 공장 노동자 일을 하면서도 벨기에 프로축구 1부리그까지 진출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독일 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첫 월드컵을 치르게 됐다.
이후 그는 퀴라소와의 1차전서 교체 투입돼 멀티골, 코트디부아르와의 2차전서 역시 교체 투입돼 1골을 넣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전 골은 후반 추가시간 팀에 극적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이었다.
58분을 뛰면서 무려 3골 2도움을 기록한 운다브는 이제 가난한 공장 노동자가 아니라 독일 전차군단의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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