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62개 무득점' 튀르키예 탈락 충격…"축구는 논리적이지 않다"

호주·파라과이 상대 2연패…"선수들 잘못 아냐"

튀르키예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경기 만에 탈락이 확정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슈팅 62개를 시도해 단 한 골도 못 넣어 조별리그 탈락한 튀르키예의 빈첸조 몬텔라 감독이 선수들을 감쌌다.

몬텔라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열린 파라과이와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2경기 만에 탈락하게 돼 너무 충격적"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1954년 스위스, 2002년 한일 대회에 이어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튀르키예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14일 대회 첫 경기에서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호주에 0-2로 완패했고, 이날 10명이 뛴 파라과이를 상대로 또 덜미를 잡혔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보다 승자승(상대 전적)을 먼저 적용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튀르키예는 남은 미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최하위가 확정,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무산됐다.

2승(승점 6)을 거둔 미국이 조 1위로 32강 진출에 올랐으며, 나란히 1승1패(승점 3)를 기록한 호주와 파라과이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골 결정력을 보였다. 호주전과 파라과이전에서 슈팅 각각 30개, 32개를 시도했지만 상대 골문을 한 번도 열지 못했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튀르키예의 슈팅 62개는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첫 두 경기에서 가장 많은 슈팅 수"라고 전했다.

슈팅 수만 많았을 뿐, 전혀 날카롭지 않았다. 영점이 안 맞은 튀르키예의 슈팅은 상대 수비수를 위협하지 못했다.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도 위력이 약했다.

튀르키예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빈첸조 몬텔라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 ⓒ AFP=뉴스1

몬텔라 감독은 "우리는 열심히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이 안 들어갔다"면서 "더 정확하게 슈팅했어야 하지만,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겠다. 다들 진심으로 열정을 다해 뛰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축구는 논리적이지 않다. 그런 점이 축구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 4강을 일궜지만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월드컵에선 유럽 예선을 통과하는 것조차 벅찬 수준이었다.

몬텔라 감독은 "긴 공백 끝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한다는 압박감이 무의식적으로 튀르키예 대표팀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기적으로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분명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를 잡은 파라과이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2010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에서 슬로바키아를 2-0으로 꺾은 뒤 16년 만에 수확한 월드컵 승리였다.

'승장'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은 "파라과이는 절대 약하지 않다. 어떤 팀을 만나도 열등한 팀도 아니다"며 기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