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월드컵 최다골, '최고의 자리' 20년 유지한 메시에 주어진 선물

[월드컵] 북중미 대회서 14·15·16호골

리오넬 메시를 향해 환호하는 팬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월드컵 최다 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2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며 여섯 번의 월드컵에 나선 끝에 세운, 의미 있는 이정표다.

메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대회 J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팀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메시는 전반 17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5분 상대 골키퍼가 놓친 세컨드 볼을 밀어 넣어 멀티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1분 낮게 깔리는 절묘한 인사이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메시는 14·15·16호 골을 기록, 역대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 골(16골) 기록을 보유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진행형 전설'인 메시가 더 나아가 남은 경기를 통해 한 골이라도 더 추가하면 12년 묵은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이 새로 쓰인다.

리오넬 메시 ⓒ AFP=뉴스1

'16골'은 메시가 여섯 번의 대회가 열리는 20년의 세월 동안 늘 세계 최고 자리를 유지했기에 세울 수 있었던 대기록이다.

메시는 아직 미완성이었던 2006년, 19세 나이로 첫 월드컵에 출전해 '월드컵 데뷔전'부터 1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미래라 불렸던 그가 전설의 시작을 알린 순간이었다.

이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메시는 2014 브라질 대회서 4골, 2018 러시아 대회 1골, 2022 카타르 대회 7골로 13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2026 북중미 대회 첫 경기에서 3골을 추가해 16골로 늘렸다.

월드컵에서 한 번 번뜩여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도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20년의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이어가는 건 더 어렵고 대단한 일이다.

메시는 첫 월드컵을 치른 이래로 매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거론되며 월드컵에 나섰고 차곡차곡 득점을 기록한 끝에 역사적인 최다 골 타이에 도달하기에 이르렀다.

수많은 별이 뜨고 지는 긴 시간 동안 메시는 가장 잘했고, 꾸준히 잘했다.

알제리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 로이터=뉴스1

사실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발롱도르 8회, 유럽 주요 대회 골든 부트 6회, 유럽 주요 클럽대회 득점왕 24회 등 소속 팀에서의 커리어는 화려했지만, 정작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에서는 상대적으로 빛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메시는 그 흠마저 지웠다. 불혹을 바라보는 커리어 막바지까지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유지했고, 그 덕분에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와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대관식을 했다.

더해 '라스트 댄스'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년 뒤 북중미 대회에서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 3골을 더 추가하며 기어이 월드컵 최다 골 기록까지 따라잡았다.

이제는 월드컵에서도 메시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메시가 인생 첫 월드컵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월드컵 최다 득점 타이를 이룬 이날은, 그가 2006년 월드컵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지 꼭 20년 되는 날이었다.

그 긴 시간 동안 메시는 늘 최고였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일 것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서 '최다 득점 타이'의 영예로운 타이틀을 따낸 것은, 긴 시간 정상을 지켜왔던 '축구의 신'에게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메시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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