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선수 출신 첫 EPL 우승 감독' 아르테타, 22년 아스널 한 풀다

아스널서 활약한 MF 출신, 3연속 준우승 딛고 감격
모리뇨 이어 최연소 EPL 우승 감독…챔스까지 도전

아스널 우승을 이끈 아르테타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아스널 팬들의 한을 풀어준 지도자는 스페인 출신의 젊은 지도자 미켈 아르테타(44)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 이후 22년 만에 아스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선사한 아르테타 감독은 'EPL 선수 출신 첫 EPL 우승 감독'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아스널이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추격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중요한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아스널의 우승이 확정됐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본머스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종료 직전 동점골로 패배는 면했으나 실낱같던 시즌 우승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23승9무5패 승점 78점이 된 맨시티는 정규리그를 1경기 남긴 상황에서 선두 아스널(25승7무5패 승점 82)과의 격차가 4점으로 벌어지며 우승의 꿈이 물거품 됐다.

이로써 지난 19일 번리를 1-0으로 제압하며 9부 능선을 넘어선 아스널의 우승이 최종 확정됐다. 아스널의 EPL 정상 등극은 아르센 벵거 감독과 함께 무패 우승(26승12무) 신화를 작성한 2003-04시즌 이후 22년 만이다.

아스널의 우승은 2003-04시즌 무패 신화 이후 22년 만이다. (아스널 SNS)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 라이벌 클럽들이 우승을 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던 아스널은, 아스널 출신의 지도자 아르테타와 함께 기어이 EPL 정상을 되찾았다.

현역 시절 미드필더였던 아르테타는 2005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아스널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은퇴 후 맨시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하며 왕조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다.

과르디올라 수석코치에서 벗어나 아스널에서 프로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아르테타는, 청출어람 발자취를 남겼다.

2019-20 시즌 도중 경질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대신에 지휘봉을 잡은 아르테타는 곧바로 해당 시즌 FA컵 정상을 이끌었고 2020-21년에는 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을 견인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3-24시즌(26승6무6패 승점 84) 맨시티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테타의 아스널은 2024-05시즌 더 좋은 성적(28승5무5패 승점 89)을 거두고도 2점이 부족해 맨시티의 우승을 지켜봐야했다. 지난 2024-25시즌(20승14무4패 승점 74)에는 리버풀에 이어 또 준우승에 그치자 아르테타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는 믿음을 유지했고 기어이 3전4기 끝 준우승의 벽을 넘었다. 스승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 추격을 이겨낸 것이라 아르테타 입장에서도 더 고무적인 결과다.

아르테타는 잉글랜드 1부리그가 1992-93시즌 프리미어리그로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EPL 선수 출신 EPL 우승 감독'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44세 54일의 나이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이는 모리뇨 감독이 첼시에서 세운 최연소 우승 사령탑 기록(04-05시즌 42세 94일, 05-06시즌 43세 93일)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린 나이다.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있다. 승리시 시즌 더블을 달성할 수 있다. ⓒ 로이터=뉴스1

아스널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단 26점만 허용했다. 맨시티(33실점)의 짠물수비보다도 더한, 지독한 실리 축구로 확실하게 이기는 축구를 아스널에 심었다는 평가다.

아스널은 지난 4시즌 중 3시즌(22-23시즌 26승, 23-24시즌 28승, 25-26시즌 25승)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25승 이상을 거뒀다. 벵거 감독 시절(01-02시즌 26승, 03-04시즌 26승, 04-05시즌 25승)보다 많다. 한두 시즌 반짝이 아니라 꾸준하기에, 아르테타의 아스널이 EPL 정상권을 유지할 것이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아스널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남겨 놓고 있어 시즌 더블도 가능한 상황이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