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오현규, 17번째 프리미어리거 될까…풀럼행 추진 중[해축브리핑]

이동국·박주영 이어 공격수로는 3번째 EPL 도전

헹크의 오현규ⓒ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헹크)의 빅리그 진출에 다시 탄력이 붙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풀럼이 오현규 영입을 위해 헹크와 긍정적인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셀틱(스코틀랜드)을 거쳐 헹크(벨기에)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에게 유럽 무대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영국 빅리그'에 진출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오현규가 빅리그와 가까워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현규는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슈투트가르트로부터 이적료 2800만유로(약 480억원)의 제안을 받았다.

오현규는 당시 국가대표팀의 미국 원정 합류도 미룬 채 독일로 건너갔고, 사실상 도장만 찍으면 되는 단계까지 갔다. 하지만 의례적 절차인 메디컬테스트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아 이적료 할인을 요구했다. 반면 헹크는 "지금 잘 뛰고 있는 선수"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 구단은 재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적시장 문이 닫히면서 오현규의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는 오현규(왼쪽)l ⓒ 로이터=뉴스1

당시 헹크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오현규는 구단 복도에 로 앉아 눈물을 삼킬 만큼 충격이 컸다. 대표팀에 소집된 뒤엔 "이게 꿈인가 싶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헹크에서 빠르게 마음을 추슬렀다. 그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내 할 일을 다 하면 언젠가는 다시 내 가치를 알아줄 것"이라며 마인드 세팅을 다시 했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주전 공격수로 꾸준히 활약하며 계속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연일 골을 넣으며 홍명보호 핵심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넓혔다. 지난해 9월 미국 원정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선 통쾌한 역전골을 넣은 후 "내 무릎은 멀쩡해"라는 의미의 골 세리머니까지 하며 울분을 털어냈다.

그러자 다시 기회가 왔다. 이번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이다.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던 풀럼은 이번 시즌 EPL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7위(10승4무9패·승점 34)를 달리고 있다. 풀럼은 오현규를 영입해 후반기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겠다는 계산이다.

오현규가 풀럼에 입단하면, 역대 17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아울러 풀럼에는 2010년 설기현 이후 16년 만에 한국 선수의 입단이다.

A매치에서 득점한 오현규. 2025.10.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이후, 21년 동안 EPL에 한국 선수가 없던 시즌은 없었다. 다만 손흥민(LA FC)이 떠난 이번 시즌에는 황희찬(울버햄튼) 외에는 임대와 2군행 등으로 이렇다 할 출전 선수가 없었는데, 오현규가 가세하면 새로운 판도를 기대할 수 있다.

정통 스트라이커로서 EPL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16명의 선수 중 최전방 공격수는 이동국(미들즈브러)과 박주영(아스널·왓퍼드) 2명뿐이었다. 오현규가 세 번째로 도전장을 던지게 된다.

현지 매체들은 "풀럼은 공격진 보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조건 1~2명의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겠다는 게 구단 수뇌부의 계산"이라며 오현규 이적설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이번에도 이적 시장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게 변수다.

앞서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서도 이적설이 나온 게 마감 이틀 전이었다. 그래서 구단의 재협상 등 변수를 대처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에도 시간은 많지 않다. EPL은 2월 3일 오전 4시, 벨기에 주필러리그는 2월 3일 오전 8시에 이적시장 문을 닫는다. 약 일주일 남았다.

이 기간 헹크가 만족할 만한 이적료 협상이 마무리돼야 하고, 메디컬테스트와 서류 작업 등 이후의 행정 절차도 밟아야 비로소 오현규의 EPL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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