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5년 집권' 뢰브의 쓸쓸한 퇴장…월드컵·유로 모두 실패

토니 크로스도 아쉬움 남긴 채 은퇴

독일이 유로 2020 8강행에 실패하면서 요아힘 뢰브 감독의 마지막이 쓸쓸하게 됐다. 2018.6.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06년부터 15년 간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끈 요아힘 뢰브(62) 감독이 유로 2020 8강 탈락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한때 성공가도를 달리던 뢰브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유로에서도 16강에서 멈추면서 유종의 미를 남기지 못하게 됐다.

독일은 30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잉글랜드의 16강전에서 0-2로 졌다.

뢰브 감독은 유로2020 개막 전부터 이 대회까지만 팀을 맡겠다고 말했는데 결국 잉글랜드와의 16강전이 '뢰브 독일'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독일 대표팀 수석 코치를 맡은 뢰브 감독은 2006년 감독에 올라 무려 15년 간 자리를 지켰다.

뢰브 감독은 부임 이후 2017년까지 출전한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4강 이상 오르는 업적을 쌓았다.

유로 2008 준우승, 2010 남아공 월드컵 3위, 유로 2012 4강, 유로 2016 4강 등 굵직한 성적을 내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4번째 월드컵 우승을 만들었고,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사상 첫 우승의 영예를 맛 봤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부터 내리막을 탔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한국에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이 조별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이번 유로 2020에서도 조별리그를 간신히 통과한 데 이어 16강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뢰브 감독이 떠난 독일 대표팀 감독 자리는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한지 플릭(57) 감독이 맡게 됐다.

한편 독일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떤 토니 크로스(32·레알 마드리드)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크로스는 2010년 A매치 데뷔 이후 11년 간 106경기에 출장해 17골 19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뢰브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으며 주축 멤버가 됐다.

그러나 이번 유로 대회를 앞두고 은퇴를 암시했고 잉글랜드전이 결국 마지막 경기가 됐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날 "크로스는 이제 독일 대표팀을 떠날 예정이다. 잉글랜드에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한 그는 며칠 내 은퇴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