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개막] 펩‧클롭‧모리뉴에 '광인' 비엘사까지…명장들의 지략 대결 후끈

아르테타·램파드도 패기 앞세워 도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왼쪽)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적인 명장들의 치열한 지략 대결로도 흥미롭다. 2020-21시즌에도 볼만한 벤치 싸움이 예정돼 있다. 이미 유럽 정상을 경험한 베테랑 지도자와 아직 경력은 짧지만 패기 넘치는 지도자들의 대결구도가 볼만하다.

오는 12일 오후 8시30분 풀럼과 아스널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0-21시즌 EPL이 막이 오른다. 이 경기와 함께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38)의 지도력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아직 감독이 된지 1년도 안 된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달 FA컵과 커뮤니티실드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미 우승 트로피를 2개나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에서도 빛을 발한다면 존재감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16년 아스널에서 은퇴한 아르테타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지내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아스널의 부름을 받고 감독으로 데뷔했다. 올 시즌은 아르테타 감독이 처음부터 팀을 만들어 리그에 나서는 만큼 아스널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아르테타 감독과 함께 EPL을 대표하는 젊은 기수는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42)이다. 지난 2017년 현역생활을 마친 램파드 감독은 2018-19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더비 카운티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 시즌 친정 첼시의 수장이 됐다.

램파드 감독은 선수 영입 없이도 EPL 4위에 올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첼시는 램파드 감독이 원하는 티모 베르너, 티아고 실바, 카이 하베르츠 등을 영입해 힘을 실어줬다. 이제 램파드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단으로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아르테타와 램파드 감독이 패기로 올 시즌을 맞이한다면 이미 유럽을 제패했던 선배 감독들은 경험으로 맞선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53)은 현재 EPL을 넘어 유럽에서 가장 인정받는 지도자다. 지난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고,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9-20시즌에는 EPL 정상에 오르며 한동안 트로피와 거리가 멀었던 리버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아직까지 마땅한 선수 영입이 없는 리버풀이지만 클롭 감독의 리더십이라면 기대감이 유지된다.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주전급 선수 영입 없이도 압도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클롭의 강력한 라이벌인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49)은 앞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경험했다. 또한 스페인, 독일 리그 정상에 올랐고 맨시티를 맡은 뒤 잉글랜드에서도 리그 정상에 2번 올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이 맡는 팀마다 자신의 공격적인 색깔을 팀에 입히면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어 가히 명장이라 불리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들의 잦은 부상으로 놓쳤던 우승컵 도전에 다시 나선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 AFP=뉴스1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57)도 우승 경력으로 따지면 이들에 못지 않다. 모리뉴 감독은 2004년 FC포르투(포르투갈)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높였다. 이어 인터밀란에서는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달성했다. EPL에서도 첼시 감독으로 리그 정상에 3번 올랐다.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에 부임했던 모리뉴 감독은 비록 짧은 프리시즌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색깔을 입혔다.

'광인'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65)의 EPL 데뷔도 흥미롭다. 지난 1990년 뉴엘스 올드 보이스(아르헨티나)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비엘사 감독은 그동안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활약했다. 이후 2018년 리즈의 지휘봉을 잡은 뒤 2년 만에 팀을 승격시키면서 가장 큰 무대인 EPL 데뷔를 앞두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멘토'로 삼을 정도로 비엘사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며 전술 구사력도 빼어나다. 선수들이 훈련에 나설때는 엄격하게 대하고 식이조절까지 꼼꼼히 챙기기로 유명하다. 리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얼굴을 데려오기보다는 기존 선수들로 EPL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만큼 비엘사 감독의 지도력이 중요한 리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