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의 시대는 끝났다"…일주일 만에 사실상 무관 확정된 레알 마드리드

이변의 희생양이 된 레알 마드리드./뉴스1 DB ⓒ AFP=뉴스1
이변의 희생양이 된 레알 마드리드./뉴스1 DB ⓒ AFP=뉴스1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일주일 동안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사실상 무관이 확정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4로 대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홈 경기를 남겨두며 8강 진출이 유력했지만 홈 구장에서 4골이나 내주며 역전을 허용, 합계 3-5로 패했다.

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는데 다비드 모예스 전 웨스트 햄 감독은 "레알의 시대는 끝났다"고 평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5-16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유럽의 강호로 군림해왔다. 최근 5년 사이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4차례 들어올렸다. 하지만 2018-19시즌을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지네딘 지단 감독이 떠나고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새로 부임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부진 끝에 일찌감치 경질됐고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반등은 없다.

특히 이날 아약스전에는 주장도 없었다. 수비의 핵심이자 캡틴인 세르히오 라모스는 지난 16강 1차전에서 2-1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에 경고 누적으로 2차전 출전이 불가능했다.

이후 라모스가 카드 세탁을 위해 고의로 경고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UEFA가 조사에 들어갔고 라모스에게는 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라모스는 8강에 올랐어도 1차전은 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16강전의 참패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산티아고 솔라리 레알 마드리드 감독 "주장이 그리웠다"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4골을 허용했다. 비참한 한 주였다"고 참담함을 표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28일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4강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완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합계 1-4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는 우울한 한 주의 시작에 불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사흘 뒤 진행된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와 또 한번 만났는데 역시 안방에서 0-1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로 레알 마드리드는 15승3무8패(승점 48)로 선두 바르셀로나(18승6무2패, 승점 60)에 12점 차이로 크게 뒤지며 사실상 리그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최대 라이벌에게 연패를 당한 레알 마드리드는 아약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승리를 다짐했지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사실상 라리가 우승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가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이마저도 탈락하면서 최악의 한 주가 됐다.

m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