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9]'최고의 명장은' 러시아에서 펼쳐질 감독 열전…뢰브-치치-데샹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 AFP=News1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세계 축구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무대다.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은 물론이고 새로운 전술과 전략이 팬들 앞에 펼쳐진다. 그만큼 감독들의 역량을 알 수 있는 무대다. 러시아에서도 세계적인 명장들이 지도력으로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오는 15일(한국시간)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펼친다. 개막전을 포함해 결승전까지 열리는 64경기를 통해 축구 팬들은 완성된 전술 또는 새로운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전략과 전술이 경기장에서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의 99%는 선수들이 만들고 나머지 1%는 감독이 만드는 것"이라고 했지만 감독의 지도력이 부족하면 팀은 완성된 축구를 보여줄 수 없다.

러시아에서 펼쳐질 감독 열전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이는 한국의 조별예선 3차전 상대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58)이다.

뢰브 감독은 선수 시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4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에 수석코치로 부임한 뢰브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클린스만 감독을 대신해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뢰브 감독 체제에서 독일은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 준결승까지 꾸준히 올랐다. 뢰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유로 2008에서 독일은 당시 세계 최고의 팀이었던 스페인에 패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 3위, 유로 2012 3위를 마크한 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유로 2016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독일은 압도적이었다. 독일은 유럽예선 10전 전승을 기록했다. 43골을 넣었고 4골을 내줬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완벽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신예들을 데리고 출전해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누엘 노이어, 제롬 보아텡,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빼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은 뢰브 감독의 지도력으로 조직력까지 다듬으면서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독일은 뢰브 감독과 2022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면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치치 브라질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과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 AFP=News1

뢰브 감독에 대항하는 이들 중에서는 브라질의 치치 감독(57)이 가장 눈에 띤다. 치치 감독은 지난 2016년 브라질이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에서 6위까지 떨어지자 지휘봉을 잡았다.

치치 감독은 올해로 지도자 경력 28년 차의 베테랑이다. 주로 국내 무대에서 활약한 치치 감독은 브라질은 물론, 남미의 챔피언스리그라고 불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해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앞세운 치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브라질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전방에서 압박하는 강도가 달라졌고 이 덕분에 수비는 안정됐다. 여기에 그동안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 집중됐던 공격에서도 다양한 선수들에게 역할을 주면서 공격력을 강화시켰다. 한때 6위까지 떨어졌던 브라질은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브라질이 달라졌다는 것은 지난 3월 독일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둔 평가전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당시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을 꺾고 4년 전 안방에서 당한 1-7 대패의 치욕을 설욕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네이마르가 부상에서 복귀한 점도 치치 감독에게 큰 힘이 된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왼쪽)과 앙투안 그리즈만. ⓒ AFP=News1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등 화려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50)은 1998년 선수 시절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에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겨주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4년 전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던 스페인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52)의 지도력으로 다시 세계 정상의 문을 두드린다. 스페인 연령대 대표팀을 맡아 유럽을 평정했던 로페테기 감독은 당시 함께 했던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명예회복을 노린다.

3년 전 조국 아르헨티나를 꺾고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던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58)은 아르헨티나의 지휘봉을 잡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이 외에도 2년 전 포르투갈의 유로 2016 우승을 이끈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64),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48),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71)도 충분히 일을 낼 수 있는 지도자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