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英 언론, "이제 캉테와 마샬을 EPL서 보지 못할 것"

"영국의 어린 재능 키울 좋은 기회" 긍정 목소리도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를 떠나기로 결정한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오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손인호 인턴기자 =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했다. 현지 언론들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프리미어리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달아 보도하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라프, 골닷컴, 스카이 스포츠 등은 24일(한국시간) '브렉시트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유럽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면서 리그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유럽연합 선수들은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위해 워크퍼밋(취업비자)을 발급받아야 한다. 현재 EPL에 있는 EU 국가 선수들 중 100명 이상이 워크퍼밋을 발급받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까다로운 워크퍼밋 규정을 다수가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브렉시트가 프리미어리그의 지형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은골로 캉테(레스터시티), 안소니 마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멜루 루카쿠(에버튼) 등 유명선수들을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앞으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다른 해외구단보다 10%의 프리미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라고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빅클럽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중소 구단에겐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영국 출신 선수들의 몸값이 40%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그 비용을 아껴 시설 보수나 팬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자국 선수들을 키울 좋은 기회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래이첼 앤더슨 축구 에이전트는 "단기적으론 부정적인 면이 커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구단들이 영국 출신 선수들을 키우려는 동기를 유발케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과 아스널에서 뛰었던 솔 캠벨 역시 "유럽 선수들의 빈자리를 재능 있는 영국 선수들로 채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주목해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골키퍼 데이비드 제임스도 "영국인 지도자와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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