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득점 선두는 자책골?…진기록들 눈에 띄네
개막전 '1호골' 자책골에 월드컵 최단기간 자책골까지
11경기 동안 무승부는 '제로'…역대 최다 신기록
- 주성호 인턴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나흘째를 맞이한 가운데 현재 득점왕은 '자책골'이다. 개막전에서부터 시작된 자책골은 본선 조별리그 11경기가 치러진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3경기에서 각각 1골씩 총 3골이나 터지며 득점랭킹에서 네이마르와 반 페르시, 카림 벤제마(이상 2골) 등 유명 골잡이들을 제쳤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유독 자책골이 많이 나오고 있다. 11경기에서 3골이 나온 가운데 현재 흐름이라면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다 자책골 기록이 수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대 최다 자책골 기록 대회는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으로 각각 4골이다.
13일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 및 A조 1차전에서 나온 대회 첫 득점이 브라질 왼쪽 수비수 마르셀루의 자책골이었다. 월드컵 역사상 대회 첫 골이 자책골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브라질이 모두 참가한 20번의 월드컵에서 처음 나온 자책골이었다.
16일에도 두 개의 자책골이 나왔다. 프랑스와 온두라스의 E조 1차전에서는 프랑스가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후반 3분, 온두라스의 노엘 바야다레스 골키퍼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바야다레스 골키퍼 쪽으로 굴절됐고, 급하게 공을 쳐내려던 바야다레스 골키퍼가 오히려 공을 골문으로 밀어넣고 말았다.
세 시간 뒤에 열린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F조 1차전에서 터진 첫 득점도 자책골이었다. 전반 2분 아르헨티나의 프리킥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가 처리한 프리킥이 같은팀 동료를 맞고 굴절된 상태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비수 콜라시나치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굴러갔다.
콜라시나치가 이날 기록한 자책골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이었다. 게다가 이 골은 공식적으로 전반 3분으로 기록돼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전반 2분8초 만에 나왔다.
이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잉글랜드와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카를로스 가마라(파라과이)가 기록한 2분46초(공식 기록 4분)보다 38초 빠른 자책골로 월드컵 역사상 가장 빠른 자책골이다.
자책골뿐만 아니라 득점 자체가 많이 터지며 브라질 월드컵이 '골잔치'가 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자책골이 많다는 것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이 많이 터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11경기가 치러진 현재까지 득점 총합은 37골로 경기당 득점은 3.36골이다. 32팀이 본선에 참가해 총 64경기가 진행되기 시작한 1998 프랑스 월드컵의 경기당 2.67골 이후 최다 수준이다.
많은 골이 나온 덕분에 조별리그 11경기가 치러진 현재까지 무승부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930년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20회나 진행되는 동안 11경기 연속 무승부가 없었던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최장기록은 무려 80년 전인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나온 9경기였다. 당시에는 16개 팀이 단판으로 2라운드 진출을 다퉜는데 1라운드 8경기와 2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는 승패가 결정됐다. 하지만 2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9경기에서 기록이 중단된 바 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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