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올스타' 도미니카 만나는 한국…20년 전 '미국 잡던' 기세로[WBC]
도미니카, 소토·게레로·타티스·마차도 막강 타선
한국, 20년 전 '명전 3인방' 버틴 미국 격파 이변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야구 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만나는 도미니카공화국은 'MLB 올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보면 우리가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판 토너먼트에선 전력을 뒤집는 변수가 나오는 일이 잦다. 한국은 20년 전 WBC에서 이미 비슷한 '이변'을 일으켰던 기억이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대회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특히 공격력이 막강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앞서 열린 본선 1라운드에서 4전 전승을 기록했는데 팀 타율(0.313), 득점(41점), 홈런(13개), 타점(40점), 볼넷(33개), 출루율(0.458), 장타율(0.672), OPS(출루율+장타율·1.130)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베네수엘라전(7득점)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타선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격력만 놓고보면 일본과 미국조차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조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줄줄이 나오는 라인업이다.
몸값으로만 봐도 소토(15년 7억 6500만 달러), 게레로 주니어(14년 5억 달러),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 4000만 달러), 마차도(11년 3억 5000만 달러), 로드리게스(12년 2억 930만 달러) 등 총액 1억 달러를 훌쩍 넘긴 '천문학적 연봉'을 넘는 이들이 많다.
한국이 상대하기 버거운 전력인 건 확실하나, 토너먼트 경기이기에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한국으로선 20년 전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본선 2라운드에 진출했던 한국은, 당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미국을 만났다.
미국은 당시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치퍼 존스, 마크 테셰이라, 체이스 어틀리, 버논 웰스 등이 선발 라인업에 포진했다. 이 중 지터와 그리피, 존스 등 3명은 훗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한국전 선발로 나온 선수들의 빅리그 통산 홈런 총합은 3501개에 달할 정도였다.
이번 도미니카공화국전 못지않게 '언더독'의 입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한국은 초반부터 미국을 몰아붙였고, '국민타자' 이승엽과 '빅초이' 최희섭이 홈런을 쏘아 올린 끝에 7-3으로 이겼다.
당시 2라운드는 지금과 같은 토너먼트가 아닌 4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이는 방식이었고 한국은 미국, 일본, 멕시코를 잇달아 격파하고 3전 전승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미국은 일본을 잡았으나 한국, 멕시코에 패하면서 1승2패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흐릿한 기억이 된 20년 전 이야기지만, 선배들이 일군 업적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는 야구대표팀이다.
한국은 이미 1라운드에서 쉽지 않은 '기적'을 쓰고 2라운드에 올라왔다. 패해도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부담감을 가지는 쪽은 상대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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