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볼 던지고 구속 낮추고…'스포츠 경기 조작' MLB 투수 2명 기소
클리블랜드 투수 클라세·오티스…유죄 확정 시 영구 제명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스포츠도박 혐의에 연루됐던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투수 에마누엘 클라세와 루이스 오티스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연방법원은 "두 피고인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투구 결과를 조작하는 공모에 관여했다"며 전신 사기 공모죄, 업무제공에 관한 전신 사기 공모, 뇌물수수에 의한 스포츠경기 조작 공모, 자금 세탁 공모 등 혐의로 기소했다.
두 사람은 단순히 스포츠도박에 베팅한 것이 아니라 경기 내용 조작에 직접 가담했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스포츠 도박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클라세와 오티스는 도박업자와 결탁해 고의로 자신의 특정 투구를 조작해왔다. 초구로 일부러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졌고, 구속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먼저 스포츠도박에 가담한 건 클라세로, 2023년 5월부터 '검은 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클라세는 사전에 계획한 대로 투구를 조작했고, 도박업자는 클라세가 던질 구종과 구속에 배팅해 최소 40만 달러(약 5억8400만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오티스도 지난 6월 클라세와 함께 스포츠도박에 가담했고, 등판 경기에서 특정 투구를 볼로 던졌다.
둘은 6월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과 6월2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투구를 조작했고, 도박업자로부터 각각 1만2000달러(약 1745만 원)를 받았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지난 7월 클라세와 오티스가 스포츠도박 연루 의혹에 휩싸여 관련 조사를 받았고, MLB 사무국은 이들에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오티스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체포돼 11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클라세는 아직 구금되지 않았다.
오티스와 클라세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징역형이라는 법적 제재와 함께 선수로서도 영구 제명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스포츠도박이 합법화됐지만, MLB는 구성원의 배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김하성의 동료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투쿠피타 마카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던 2023년 소속팀 경기에 배팅한 사실이 적발돼 영구 제명 징계로 퇴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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