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함께한 '레전드' 커쇼 은퇴…류현진 "더 뛰어도 되는데 아쉬워"
MLB 다저스에서 7시즌 한솥밥…"커쇼 덕에 나만의 루틴 생겨"
SNS 통해 "함께 뛸 수 있어 영광" 경의 표해
- 서장원 기자
(수원=뉴스1) 서장원 기자 = "대단한 선수죠. 더 뛰어도 될 것 같은데…"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시절 7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클레이턴 커쇼의 은퇴 소식에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10승도 해서 아직 할 만한 거 같은데 은퇴한다니 아쉽다. 많이 아프고 나서 그러니까 더 아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 한화를 떠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기 전인 2019년까지 7시즌 동안 커쇼와 함께했다.
둘은 다저스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 듀오로 활약하며 많은 승수를 책임졌다. 특히 2019년에는 류현진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커쇼도 16승 5패, 평균자책점 3.03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둘의 동행은 류현진이 2019시즌 종료 후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끝이 났다. 커쇼는 다저스에서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오랜 기간 고전했다. 올 시즌 통산 3000탈삼진을 달성하는 등 재기에 성공하며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시즌 종료 후 은퇴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커쇼는) 대단한 선수다. 7년을 함께하는 동안 시즌 때 단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 루틴을 지켰다. 분명 체력적으로 힘든 날이 있고, 하루 쉴 만한데도 커쇼는 그런 거 없이 똑같은 루틴으로 7년을 보냈다"며 커쇼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언급했다.
그런 커쇼를 바라보며 류현진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 없었던 나만의 루틴이 커쇼를 보면서 생겼다. 내가 중간 투수였으면 커쇼처럼 하지 못했을 텐데, 선발 투수다 보니 내 루틴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 자신의 정규 시즌 홈 고별전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를 지켜봤다는 류현진은 "기왕이면 승리 투수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면서도 "그래도 중간에 교체되면서 많은 팬에게 인사하고 내려오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7년을 동고동락한 커쇼의 은퇴를 아쉬워한 류현진은 취재진과 인터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커쇼와 함께한 순간들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며 추억을 돌아봤다.
이와 함께 류현진은 영어로 "최고의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어 감사했고, 영광이었다"고 적어 커쇼를 향한 경의를 표했다.
superpow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