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선발 투수 체질"…불펜으로 밀린 양키스 투수, 불만 폭발

스트로먼, MLB 통산 261경기 중 252경기 선발 등판
양키스는 스트로먼 빼고 5인 선발진 구축

뉴욕 양키스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난 불펜 투수가 아니라 선발 투수다."

예정보다 이틀 늦은 1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한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34)은 13초 동안 일곱 차례나 이렇게 말했다.

스트로먼은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발 투수 자원이다. 2014년 빅리거가 된 이래 메이저리그 통산 261경기 중 252경기를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는 통산 87승 85패 1204탈삼진 평균자책점 3.72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25시즌에는 6번째 선발 투수로 분류됐다.

양키스는 게릿 콜, 맥스 프리드, 카를로스 로돈, 루이스 힐, 클라크 슈미트 등 5명으로 선발진을 꾸릴 예정이다.

5인 선발진 경쟁에서 밀린 스트로먼은 '대체 1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양키스 선발진에 트레이드,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스트로먼은 불펜 투수로 2025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이에 그는 불펜 투수 역할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당초 13일부터 스프링캠프에 도착, 훈련해야 했으나 이틀 동안 불참하기도 했다.

스트로먼은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그러나 정규시즌은 포스트시즌과 다르다. 난 10년 넘게 선발 투수로 꾸준하게 활동했는데, 그런 투수는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트로먼이 불만을 터뜨린 배경에는 재계약 여부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양키스와 2년 37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스트로먼은 2025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된다. 그가 2025시즌 140이닝 이상 소화한다면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140이닝을 채우려면 선발 투수로 계속 등판해야 가능하다. 1~2이닝을 책임지는 불펜 투수 입장에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양키스는 다시 왕좌에 도전하는데,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을 위해서는 능력 있는 선발 투수들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에런 분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10~11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스트로먼을 선발 투수로 분류하고 있으나 (그를 고정 선발 투수로 기용하는 것은) 너무 먼 이야기다. 선발진에 어떤 문제가 일어난다면 그 부분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