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본즈·클레멘스, 이번엔 명예의 전당 입성할까… 실링도 재도전
12인 구성된 베테랑위원회 후보로 선정…12월 투표
라파엘 팔메이로·돈 매팅리 등도 포함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의 '전설'급 성적을 남기고도 약물 복용 논란으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했던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등이 재도전 기회를 얻게 됐다.
명예의 전당 측은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 베테랑 위원회 투표 후보 8명을 확정 발표했다.
본즈와 클레멘스 외에 돈 매팅리, 알버트 벨, 프레드 맥그리프, 데일 머피, 라파엘 팔메이로, 커트 실링 등이 후보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구성한 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한 야구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하면 헌액된다. 다만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다음해 후보에서 제외되고, 최초 후보에 오른 이후 10년간 헌액되지 못해도 탈락이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잘 알려진 투표 방식 외에 헌액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베테랑 위원회다. 이번 투표 대상은 1980년 이후 활약한 선수 중 은퇴한 지 15년이 지난 선수들로, 16명으로 구성된 베테랑 위원회에서 12표 이상을 얻으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다.
이번 후보에 오른 이들은 이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탈락한 바 있다.
본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762홈런과 단일 시즌 최다 홈런(73홈런, 2001년)을 기록했고, 클레멘스는 7번의 사이영상, 팔메이로는 통산 500홈런을 돌파한 타자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은퇴를 전후해 금지약물에 손을 댄 것이 밝혀지면서 명예가 실추됐고, 기자들은 투표에서 외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16승에 3116탈삼진을 기록,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빅게임 피처'로 활약한 커트 실링의 경우 약물 논란은 없지만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며 기자들의 표를 받지 못한 케이스다.
그는 은퇴 후 SNS 등을 통해 성 소수자와 무슬림 비판,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옹호 등의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9번째 도전에서도 낙방했던 실링은 "베테랑 위원회의 평가를 받고 싶다. 그들이 선수를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테랑위원회의 투표는 다음달 5일 윈터미팅에서 열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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