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 위원 "류현진, 몸쪽 승부가 주효…체인지업 살렸다"
애틀랜타전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첫 승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괴물'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우리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개막 후 2경기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이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토론토가 2-0으로 앞서던 6회, 마운드를 토마스 해치에게 넘겼고, 팀이 2-1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3경기 1승1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8.00에서 5.14까지 낮췄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류현진이 이전 2차례 피칭과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 '몸쪽 승부'를 꼽았다. 앞선 2경기에서는 우타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펼치지 못했으나 이날은 직구뿐만 아니라 커터 등을 몸쪽에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구속 증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가장 달라진 것은 몸쪽에 공을 던졌다는 점"이라며 "덕분에 주무기인 바깥쪽 체인지업이 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는 이날 좌완인 류현진에 대비하기 위해 오른손타자 8명을 라인업에 배치했지만 류현진의 서클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8개의 삼진 중 6개가 체인지업이었다.
송재우 위원은 "이전 경기에서 류현진이 '게임 플랜을 바꾸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했는데 그것이 아마 몸쪽 승부를 펼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공보다는 칼 같은 제구로 승부하는 류현진에게 던질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상대 타자들은 오히려 대처하기 쉬웠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송 위원은 "상대 타자들도 류현진하면 다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그 공을 노리고 있을 때 몸 쪽 커터와 하이패스트볼 등으로 시선을 분산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날도 류현진은 완벽한 제구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 몇 차례 가운데 몰리는 볼이 있었지만 애틀랜타 타자들이 다행히 실투를 놓쳤다.
송재우 위원은 "지난해 잘했을 때에 비해 현재 컨디션이 80% 정도인 것 같다"며 "아직 완벽한 커맨드는 아니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어떻게 피칭 플랜을 짜야 하는지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은 류현진이 3번째 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일단 힘든 가운데서도 1승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피칭을 보니 앞으로 점점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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