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야나기타-소프트뱅크 7년 장기계약에 주목하는 이유
계약 마친 뒤 은퇴 예고…꿈이었던 ML 도전도 포기
- 황석조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외야수 야나기타 유키(31)가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장기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도전 의욕까지 접은 그의 이번 선택에 일본 언론도 크게 주목했다.
26일 닛칸스포츠 등 주요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야나기타는 소프트뱅크와 7년 동안 연봉 5억7000만엔(약 60억 4750만원)에 계약했다. 앞으로 4년간 이 연봉을 유지한 뒤 재협상을 통해 남은 3년 연봉을 다시 조정하는 방식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이 같은 연봉 조정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야나기타는 이번 계약 종료 후에는 은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에서 데뷔한 그로서는 사실상의 원클럽맨 선언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이 사실에 주목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878경기에 출전한 야나기타는 타율 0.319, 157홈런, 525타점 143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트리플3(3할-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매시즌 3할에 30홈런, 30도루 가까이가 보장되는 소프트뱅크와 일본대표팀의 핵심 외야수다.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거론됐다. 일본 프로야구는 최근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 아키야마 쇼교(세이부),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 등 핵심선수들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었거나 앞두고 있다. 이례적인 메이저리그 광풍이 불고 있는 것인데, 야나기타도 언젠가 이 도전에 나설 선수라는 전망이 파다했다.
하지만 이번 소프트뱅크와 장기계약으로 야나기타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스스로의 의지도 포함됐다.
당초 야나기타는 2020시즌 후 해외 FA 자격을 획득,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는데 올 시즌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며 일수가 부족해졌다. 결국 시기가 2021시즌 이후로 미뤄졌고 이는 야나기타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 2022년이면 야나기타의 나이는 33세가 된다.
야나기타는 이에 대해 "그럴 운명이었다"고 담담하게 밝히며 메이저리그 도전의사를 접었음을 강조했다.
다수의 일본언론 역시 "소프트뱅크가 야나기타의 해외 진출 관련 자격을 포기하는 것까지 감안해 장기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소속 선수의 포스팅 메이저리그 도전을 용인하고 있지 않아 FA 자격으로만 해외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해마다 스타플레이어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이와 관련해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통상적인 결정과 차별화를 보이는 야나기타의 행보에 적지 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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