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아리에타, 트럼프 당선에 "할리우드 스타들 이민가야지" 발언 논란
미국 스포츠스타들 대통령 선거 결과에 희비 엇갈려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할리우드 스타들은 이민 갈 준비나 해라."
201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 시즌 108년 만에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제이크 아리에타(30)의 발언을 놓고 미국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리에타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할리우드 스타들은 돈을 내고 국경으로 갈 시간"이라면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스타들을 조롱했다. 아리에타는 한 술 더 떠 '짐싸는 걸 도와주겠다(#illhelpyoupack)'는 해시태그를 올리기도 했다.
아리에타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수많은 스타들이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측에 섰던 것을 비꼬는 발언을 내뱉었다.
아리에타의 SNS는 반대편 진영의 큰 반발을 일으켰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멘트를 전하면서 '아리에타가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민 가는 것을 제안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리에타의 발언은 너무나 경솔했다"라며 "많은 컵스 팬들이 그의 말에 실망감을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팬은 "신은 아리에타에게 훌륭한 팔을 줬지만 부족한 뇌를 줬다(God gave you an arm. But he did pretty short work on your brain)"고 꼬집었다.
NBA의 조아킴 노아(시카고 불스)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어떻게!!!"라며 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고, 드웨인 웨이드(시카고 불스)도 "원하지 않는다(DO NOT WANT)"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 세계가 트럼프의 당선에 충격과 놀라움을 전했지만 반대로 그의 당선을 지지한 스포츠인들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고의 격투기단체인 UFC의 다나 화이트 회장은 이모티콘으로 '메롱'하고 있는 것을 SNS에 게재하며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화이트 회장은 이전부터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한 바 있다.
잭 니클라우스를 비롯해 존 댈리 등 골프 스타들은 환영의 의사를 보였다. 존 댈리는 "나의 위대한 친구이자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다수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어 잭 니클라우스 등 골프계 인사들과 친분을 맺어왔다. 니클라우스는 공공연하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골프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트럼프의 당선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이들도 있었다. 2013년 미국 프로선수로는 최초로 동성애 '커밍아웃'을 했던 NBA 출신 제이슨 콜린스는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싶다"며 "새로운 대통령인 트럼프가 사랑과 존중으로 모두를 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콜린스는 평소 동성애 혐오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은 트럼프의 반대편인 힐러리를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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