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애틀 "이대호, 빅리그 진입까지 감동적인 여행을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 (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 News1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 (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시애틀 매리너스가 개막전 25인 로스터 자리를 꿰찬 '빅보이' 이대호(34)의 빅리그 도전기를 되돌아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페이스북에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로스터(25인)에 들어가기까지 감동적인 여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기가 담긴 '더뉴스트리뷴'의 기사를 인용했다. 더뉴스트리뷴은 "이대호의 감동적인 뒷이야기는 단순한 경기 기록상의 숫자보다 강렬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이대호가 역경을 이겨내고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된 뒤 자신의 꿈을 쫓아 메이저리그에 온 스토리를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사정상 할머니, 형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스토리까지 포함했다.

가난으로 힘들어했던 이대호는 야구를 통해 꿈을 키웠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한일 최고의 타자였던 이대호는 거액이 보장된 계약을 뿌리치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 선택을 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이대호에게 5억엔이 넘는 연봉에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이대호는 "어린 시절 꿨던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쫓겠다"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대호는 시애틀과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경우 100만달러의 연봉 보장과 함께 최대 4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계약에 사인했다.

매체는 "한국의 스포츠 영웅인 이대호가 안정된 선택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새롭게 도전했고 마침내 이뤄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이라는 '좁은 문'에 들어가기 위해 실력 하나만 믿고 미국으로 향한 이대호는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끝내 자신의 꿈을 이뤘다.

좌타자 애덤 린드의 백업 1루수 자리를 꿰찬 이대호는 이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는 팀 내 유망주인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했다.

몬테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떠났고, 로메로는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전을 맞이하게 됐다.

매체는 "이대호는 자신의 꿈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면서 "역경을 이겨낸 이대호가 시애틀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alexei@